와이파이·LTE로 시스템 통신 지원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지난해 연구결과 75건 공개
기존 산소·일산화탄소·황화수소 공기질 측정기를 각각 구입하는 것보다 절반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이들 기체 농도를 통합 측정할 수 있는 센서 및 시스템이 개발됐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이 같은 성과를 담은 지난해 산업안전보건 연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연구 결과 중 대표적인 것은 '첨단센서기술을 이용한 밀폐공간 유해가스 측정장치 개발 연구'다.
함승헌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연구진이 산소, 일산화탄소, 황화수소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측정기를 개발한 것이다.
연구진은 지하·실내 등 밀폐 공간에서 질식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질식 예방을 위해 첨단기술을 도입해 위험인지를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기술적 대응을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관련 시스템 개발 및 케이블, 레일, 공, 로봇, 드론 등 이동체(캐리어)에 대한 현장 적용성 평가 또한 실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현장에 부착된 개발 센서가 공기의 질을 측정하면 근로자와 관리자는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센서를 이용한 황화수소 측정기 및 산업용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각각 도입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가격을 절반 정도로 낮출 수 있도록 한 게 장점이라고 공단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한 개발 시스템은 와이파이 및 4G LTE를 이용해 센서-서버-단말장치 간에 통신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여기에 통신 거리를 연장할 수 있는 리피터까지 개발해 원거리 통신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했다.
다만, 연구진은 무선 측정방식은 법적 근거가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현장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법·제도, 인증 등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 센서 및 시스템을 이용하면 지하 공동구 등에서 발생하는 가스 농도 이상 상황을 신속하게 확인함으로써 근로자 안전 보호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 시스템은 무선 통신으로 데이더를 주고 받기 때문에 각종 이동체에 측정기를 장착해 이동하며 공기질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발된 통합 측정 센서는 특허 및 실용신안 출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제품화 및 대량생산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관련 기술개발 내용은 연구원에서 발간하는 '실용화 리포트 (R2P)'에도 수록, 배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공단 연구원은 정부의 산재예방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일터의 안전보건에 관한 다양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연구결과를 공개하고 있으며, 지난해 △정책제도 △산업안전 △직업건강 △직업환경 △산업화학 등 5개 분야에서 총 75건의 연구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사회적 이슈 해결을 위해 학교급식 종사자 건강문제, 방송·영화제작 스태프 및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안전관리,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시 우울증 등 검사 실시방안, 전자제품 재활용 유해물질 측정 등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한편, 2018년 수행했던 총 79건의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 19건 게재 및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등 41건의 정책 개선에 반영됐다.
연구결과는 공단 연구원 웹사이트(kosha.or.kr/oshri)의 '발간자료-연구보고서-연구과제명 검색'이나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www.alio.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재철 공단 연구원장은 "안전보건 환경 변화에 따라 산재예방을 위한 정책연구 및 실용연구의 요구와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선제적인 산재예방 연구를 통해 정책 수립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새로운 위험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