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영업·판촉비 지원
30GB 월 4만4000원에 구성
이통사 계열 7월부터 출시
알뜰폰이 5세대(5G)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알뜰폰에서 5G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통사 5G 요금제의 도매제공 확대와 대가 인하가 핵심이다.
이를 바탕으로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통사의 5G 요금제보다 약 30% 저렴한 5G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5G를 도매제공의무서비스로 지정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독자적으로 5G 중저가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알뜰폰 가입자 유치가 탄력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5G 저변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알뜰폰 사업자 10곳은 독자적으로 1.5GB∼30GB 5G 데이터를 제공하는 자체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이 선보일 요금제의 가격대는 최소 월 4950원부터 최대 월 4만4000원으로 구성된다.
올해 2분기부터 알뜰폰 업체는 이동통신 3사로부터 150GB 구간 요금제 상품을 도매로 제공받는다.
알뜰폰 망 도매대가는 63% 이하로 설정돼 알뜰폰 업체는 이통사보다 30%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된다.
도매대가는 알뜰폰이 이통사에 망을 빌리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이다.
이에 앞서 과기정통부는 이통3사의 110GB 이상 5G 요금제를 알뜰폰 업체에게 소매요금 대비 60∼63% 대가 수준으로 제공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알뜰폰으로 110GB 5G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이용자는 이통사 요금(6만9000원대)보다 싼 4만원대 중반에 5G 통신을 쓸 수 있게 된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사업자가 자체 요금제를 구성할 때 데이터 일정량을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할인해주는 '데이터 선구매제' 적용 구간을 확대한다.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중소 사업자나 데이터 전용 사물인터넷(IoT) 사업자도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에게 영업과 판촉활동비를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카드사와 제휴해 알뜰폰을 살 때 할인받을 수 있는 전용 할인카드도 출시한다.
이달부터 알뜰폰 사업자가 독자적으로 설계한 다양한 5G 요금제가 출시될 예정이다. 국민은행과 세종텔레콤, 스마텔, 큰사람, 프리텔레콤 등 10여개 알뜰폰 사업자들은 다양한 구간의 5G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세종텔레콤의 경우 4950원(부가세 포함)에 데이터 1.5GB, 음성 50분, 문자 50건 상품을 비롯해 9900원, 2만2000원 요금제 3종을 출시했다. 국민은행도 데이터 5GB, 12GB, 30GB 구간 요금제 3종을 출시했다. 음성통화량은 300분, 문자는 100건을 제공한다. 30GB 상품의 경우 4만4000원이고 최대 할인시 3만9000원이다. 이밖에 스마텔, 큰사람, 프리텔레콤, 한국케이블텔레콤 등도 10GB 이하 요금상품을 선보였다.
한편 알뜰폰 이용자들이 실제 지출하는 통신요금이 이통3사(MNO)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조사됐다. 압도적인 요금 경쟁력에 힘입어 알뜰폰을 외면하던 20대 이하 젊은 층의 이용이 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이동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2회(3~4월/9~10월, 회당 표본규모 약 4만명)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에서 나타난 알뜰폰 이용자들의 구매 행태와 요금을 통신3사와 비교했다.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 휴대폰 이용자들의 월 이용요금(단말기 할부금 제외)은 2만4700원이었다. 이통3사 평균 4만5900의 절반 수준(54%)이다.
이처럼 저렴한 요금은 알뜰폰을 선택하는 최대 이유다. 알뜰폰 이용자들은 핵심구매요소(복수응답)로 △저렴한 월 요금(65%) △나에게 맞는 요금제(40%)를 선택해 같은 항목에서 각각 10% 안팎에 그친 통신3사에 비해 훨씬 많았다. 반면 △결합할인 혜택 △멤버십 혜택 등에 대해서는 구매 결정시 거의 고려하지 않았다. 통신3사 최대 가입 이유가 △결합할인 혜택(37%)이었던 것과 비교된다.
알뜰폰 통신사 이용자는 통신3사 가입자 대비 자급제폰 구입 비율이 월등히 높은데 이 역시 실속을 챙기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통신사를 통해 휴대폰을 구입할 경우 지원금, 단말 할인 등을 받기 위해 특정 요금제 이상을 써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고가 요금제의 경우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알뜰폰 통신사는 비슷한 조건의 요금제라도 금액이 통신3사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