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9:26 (금)
국산 가변잔향 시스템 공공분야 도입 '기술력 인정'
국산 가변잔향 시스템 공공분야 도입 '기술력 인정'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1.04.27 2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산업, 인천예술고 교육 환경 구축
공연 최적화 잔향 시간 조절
기술 국산화 우수성 입증
'포스온' 라인 어레이 스피커 시스템. [사진=임산업]
'포스온' 라인 어레이 스피커 시스템. [사진=임산업]

국내 기술로 개발된 방송음향 가변잔향 시스템이 문화·예술 전문교육기관에 납품되며 국산 방송음향장비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방송음향장비 제조 전문기업인 ㈜임산업은 최근 인천 예술고등학교 방송장비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 합창 연습실에 임산업과 국내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음향기술 '가변잔향 시스템'이 구축된다.

프로젝트에 도입되는 시스템은 4개의 마이크, 12개의 스피커, 제어부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잔향 효과 구현이 가능하다.

임산업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국내기술로 제작한 자사의 공연용 스피커 시스템을 전문교육기관에 설치하는 첫 사례라고 전했다.

프로젝트에서 메인·보조 스피커 뿐만 아니라 모니터 스피커까지 고품질의 국산장비가 구축되며, 학생들은 교육실기 환경에 최적화된 방송음향 설비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학생들은 좁고 답답한 연습실 환경을 벗어나 실제 공연장과 같은 음향 환경에서 연습할 수 있다.

가변잔향 시스템은 고도화된 신호처리 알고리즘 프로세서가 음향 신호를 정밀하게 분석·제어해 잔향시간을 조절한다.

잔향시간 최적값은 클래식, 뮤지컬, 국악, 연극 등 공연 종류마다 다르다.

음향학계에서는 다목적 홀의 경우 잔향시간 최적값 충족을 위해 1.0~2.2초 가량의 가변폭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공연장은 건축물 구조 한계 탓에 0.25초 정도의 가변만 가능한 실정이다.

또한 저음부 컨트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경우 사운드 밸런스가 조화롭지 못하게 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가변잔향이다.

이 기술을 공연장에 적용할 경우 공연 종류에 따라 잔향시간을 바꿀 수 있어 음향 품질 확보가 가능하다.

건축물 구조 변경 없이도 잔향시간 변경이 가능하므로 시설 운영·관리 편의성 또한 높아진다.

가변잔향 시스템은 그동안 해외 기술·제품에 전량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기술력으로도 관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국내 방송장비 제조업계는 임산업의 이번 수주에 대해 국산 방송장비의 성능·품질 우수성을 재확인 받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외산 장비 일변도의 공공분야 방송음향장비 구축·운영 사업에서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수출 주도 영업을 수행해온 임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전략 다변화를 위해 최근 방송음향장비 개발·제조뿐만 아니라 설계·시공 등을 포함한 방송음향 종합 솔루션 사업구조를 완성해 가고 있다.

특히 임산업이 특허를 받은 '포스온' 브랜드 스피커 시스템은 전문 공연용으로 설계돼 평창동계올림픽, 피파(FIFA) A매치 축구경기(가나·세르비아전) 등 다양한 국제 행사에서 쓰였을 뿐만 아니라 칠보체육관 등의 국내 방송장비 구축 사업에 채택되며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임산업은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서울대 시흥캠퍼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 이어 광주예술고, 인천예술고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전문교육기관에 특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임익찬 임산업 회장은 "국내 방송음향장비 분야 공공 조달 시장의 경우 외산 점유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국산 도입이 부진한 실정"이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방송장비산업센터의 전략적 정책 추진 결과 국산 장비 기술개발·판로개척 지원이 이뤄져 국내기업이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각국 정부는 공공분야에서 자국산 장비를 우선 도입하는 방식으로 자국 기업 보호·육성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이다.

지난 2월 취임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모든 구매 물품을 자국산으로 한다는 행정 명령 문서에 서명했다.

아울러 미국 내에서 구매조달할 수 없는 품목은 백악관 특별위원회에서 승인 받도록 하는 강력한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조달청의 '국산제품 활용기여도 평가 제도' 시행으로 국내 중소기업 제품 우선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지만 공공분야 예술·문화 사업은 발주처의 외산 제품 선호 관행과 외산 장비 영업 조직의 견제에 의해 국산 제품의 국내 전문 공연장 진입이 번번이 좌절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임산업의 인천예술고 국산장비 구축 프로젝트 수주는 국산 방송음향장비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26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