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최근 인터넷기업협회 디지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술혁신중소기업(이노비즈)의 42%가 디지털전환(DX)을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마다 산업 분야마다 전환 단계는 다르지만 10개 중 4개 기업이 DX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은 적잖은 놀라움을 줬다.
이노비즈 기업은 중소기업 혁신지원 제도에 따라 기술혁신능력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인증을 획득한 기업을 말한다. 중소기업 중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란 의미다. 그렇다 해도 42%란 비율은 생각보다 높았다. 변화는 빠르게 일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DX전환 여부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 기업들은 없어 보였다. DX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의 변화가 제품이나 서비스에 변화를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70%로 나타났다. 변화가 있을 경우에도 위기보다는 업종 확장 등 긍정적인 변화를 예측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추진한 기업들의 만족도는 높아 보였다. DX 추진 기업의 50% 가량이 DX가 매출 확대와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비용 감소는 100점 만점에 64.8점, 매출 확대 64.3점, 영업이익 증가 61.6점을 받았다.
또한 DX 추진으로 인해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크게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점수는 72.4점으로 높은 편이었고, 의사결정의 정확성 및 효율성 향상(71.4점), 부서 간 협업 강화(71.3점)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이쯤 되면, DX에 무관심한 32.4%의 이노비즈 기업을 비롯한 중소, 중견기업들도 추진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법하겠다.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는 바로 체감할 수 있는 효과가 아니던가.
정미애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이 디지털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취약한 재정상황과 내부에 이를 주도할 주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EO가 DX나 그 효과에 대해 무지한 경우 DX 추진이 어렵고, 추진하더라도 성공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실정이다. 관련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는 것도 큰 장애요인으로 꼽혔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분야별 중소기업 DX 추진 및 효과 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도입 관련 A to Z 솔루션을 마련해 대강의 가이드를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해 분야별 중소기업 직원 대상 DX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DX가 중소기업 경영에 실제적인 도움이 된다니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