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산업 무역수지 흑자 유지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에
수출액 감소·수입액 증가
무역수지 흑자폭 축소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2022년 7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7월 한 달간 ICT 수출이 193억4000만달러(한화 약 25조원), 수입이 132억2000만달러(한화 약 17조원)를 기록해 무역수지가 61억2000만달러(한화 약 8조원)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7월 전체 무역수지가 적자를 면치 못한 상황에서도 ICT 산업은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전체 산업 수출 중 ICT 수출 비중은 31.9%다. 지난 2016년 7월부터 ICT 수출 비중이 3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수출액은 조업일수 감소 등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0.7% 감소했다. 그러나 일평균 수출액은 8억2000만달러(한화 약 1조원)로 지난해 대비 3.5% 증가했으며, 역대 7월 일평균 수출액 중 1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핵심품목인 반도체가 2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며 수출 감소 폭을 상쇄했다. 반도체는 15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상회하는 등 역대 7월 수출액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휴대폰은 생산 축소로 인해 부분품과 완제품 수출이 동시 감소하며 지난해 대비 29.2% 감소했다. 다만 우리 기업은 유럽(EU) 시장에 완제품 수출을 336% 늘리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컴퓨터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IT 기기 수요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21.9% 감소했다. 특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 실적이 14개월 만에 10억달러 이하로 하락하며 이 부문 실적 감소에 영향을 줬다.
국가별로는, 베트남·EU는 수출이 증가했으나 중국·미국·일본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IT 기기 생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반도체, 휴대폰, 컴퓨터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상반기 상해지역 봉쇄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의 영향이 반영된 탓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베트남 수출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5.7% 성장하며 16개월 연속 증가했다. 유럽 수출도 휴대폰을 중심으로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수입액은 증가했다. 7월 ICT 수입은 지난해 대비 1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무역수지는 지난해 대비 약 25% 감소했다.
그럼에도 반도체는 수출 실적 증가, 휴대폰은 수입액 감소 영향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봤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과 베트남·미국·EU와의 무역수지는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단, 대일 무역 적자가 8억8000만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를 기록하며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