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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광장] 정보통신 재난 전문가를 기르자
[ICT광장] 정보통신 재난 전문가를 기르자
  • 박광하 기자
  • 승인 2022.08.22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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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ICT폴리텍대학 정보보안학과 교수
김영철 ICT폴리텍대학 정보보안학과장.
김영철 ICT폴리텍대학 정보보안학과장.

2021년 10월 25일 오전 11시 20분부터 오후 12시 45분까지 최대 1시간 25분 가량 전국의 KT망을 사용하는 유선 인터넷과 모바일 인터넷 등이 라우터 경로 오류 발생으로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사고 초기에는 디도스(DDoS) 공격이라는 견해가 나왔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었다. 작업자가 라우터 설정 시 명령어를 누락해 라우팅 경로에 오류가 발생한 사고였음이 이후 드러났다.

서비스 장애로 인해 통신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점심 식사 시간 동안 인터넷을 사용하는 카드 체크기 및 POS 등의 사용에 차질이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운 자영업자에게 큰 피해를 끼쳤다.

주식시장을 비롯한 나이스에 접속하지 못한 수험생까지 유·무형에 피해를 크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이 우리나라에 이어 일본에서도 통신재난이 발생했다.

일본의 3대 이동통신사인 KDDI는 2022년 7월 2일 오전 1시 35분에 통신 장애가 발생, 무려 86시간이나 지난 7월 5일 오후 3시 36분에 이르러서야 장애를 복구했다고 발표했다. KDDI는 주요 원인으로서 통신 네트워크 관리를 위한 기기 교환 작업 중에 문제가 발생, VoLTE 교환기의 트래픽이 급증해 통신망 과부하가 발생했다고 한다.

통신장애로 3915만개 회선이 피해를 입었다. 일본 정부에서도 심각성을 인식해 해당 사고를 '중대사고'로 정의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일본에서 발생한 사고는 음성 통신이 즉각 복구가 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복구 전까지 유선전화나 공중전화를 이용하라는 지시까지 내려졌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극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통신재난은 한국, 일본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발생했다. 캐나다 3대 이통사인 로저스에서 7월 8일부터 이틀간 전국적인 접속 장애가 발생해 100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가 피해를 입었다.

이것도 통신망 업데이트 작업 이후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캐나다 정부는 통신업계에 소비자 보호 방안을 논의토록 했으며, 업계에서 60일 이내에 공동대응방안을 제시토록 했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통신사고 및 재난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 피해는 개인뿐만 아니라 공공 및 기반시설인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 2004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통신재난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응하도록 이미 명시한 바 있다. 또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여러 차례의 대형 사고가 발생해 이를 대비하도록 체계화 돼 있다.

그 중에서도 KT아현국사 화재 이후 정부가 정책적으로 통신재난 대응에 관한 체계를 정립하면서 통신사업자의 공동 대응 등이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나 주요정보통신시설에 대한 통신재난 담당자의 역할을 명시했고, 매년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하도록 한 상황이다.

그런데, 최근 정보통신업계를 보면 점점 숙련된 정보통신기술자가 고령화 되고 있으며,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전문화된 젊은 정보통신인력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음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인공지능(AI)이나 반도체 산업 인력이 부족하다며 해당 산업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는데, 관심을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는 사이 정보통신업계에서는 '풍선효과(Balloon Effect)'가 나타나고 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현상에 개입하면 다른 쪽에서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현상을 풍선효과라고 한다.

우리는 이미 여러차례의 통신사고 및 재난으로 인해 국민의 편익에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경험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보통신 전문인력에 대한 중요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AI가 발전해 많은 업무를 자동화·지능화하더라도, AI가 재난 발생 시 현장에 투입돼 복구를 수행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결국, 이 같은 업무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에 의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

만약, 정부에서 ICT 전문인력 육성을 소홀히 한다면,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대전환을 위해 바탕이 되는 ICT 인프라의 안정적인 운영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정부가 젊고 유능한 인재가 정보통신업계에 적시 적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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