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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우린 ‘편복지역(蝙蝠之役)’하지 아니한가
[기자수첩]우린 ‘편복지역(蝙蝠之役)’하지 아니한가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3.01.05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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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새해가 밝으면 누구나 한해동안 살아갈 마음가짐을 다잡곤 한다.

지난 한해 동안 가족을 위해, 회사를 위해, 사회공동체를 위해 난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지 말았어야 했을까.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내 기억엔 좋았던 순간 보다는 나빴던 순간이 남아 있는 듯 하다.

그 주인공이 필자건 아니건 말이다.

우리는 공동체 생활을 영위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살고 있다.

기본적으로 가족을 구성하고 있고, 경제적 활동을 위해 회사라는 조직에 소속돼 있다. 그리고 그러한 조직들이 모여 사회공동체를 구성하고, 국가 전체를 구성한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각자는 역할이 있고, 책임이 있다. 비록 그 역할이 크고 작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역할에 대비한 파급력에는 차이가 없을 것.

각자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임했다면 파급력의 가치를 정량적으로 환산할 수 없을 터다.

최근 술자리에서 만난 기업 대표가 이런 말을 하더라.

“크지도 작지도 않은 회사인데 회사 운영이 힘들다. 소위 윗대가리(웃대가리)들의 성향을 이용해 요리조리 책임을 회피하고 빠져나가는 모양새가 박쥐와 같더라”

“직원들 모두에게 권한을 주고 그 권한에 책임질 수 있는 행동을 하라고 해도, 막상 이슈가 생기면 입을 닫고 ‘나몰라라’ 하는 분위기다”

그렇다.

모든 조직은 수십년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객체들이 만난 조직이다.

물레방아 돌 듯 잘 돌아가면 다행이겠지만, 설령 그렇지 않다해도 이상하지는 않다.

그러나 지켜야 할게 있지 않겠는가.

회사는 권한과 책임에 맡게 돈을 지불하는 조직이다.

그 역할에 충실하지 않다면 회사는 낭비를 하는 것이고, 생산성과 효율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옛 고사성어에 ‘편복지역(蝙蝠之役)’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 편리한 대로 요리조리 책임을 회피하는 인물을 풍자한 고사성어다.

설화를 살펴보면 새들끼리 봉황을 축하하는 잔치에 박쥐만 빠졌다.

봉황이 박쥐에게 “네가 내 밑에 있으면서 어찌 거만할 수가 있느냐?”고 물으니, 박쥐가 “나는 네발 가진 짐승인데 너같은 새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냐?”고 하더라.

그 뒤 기린을 축하하는 잔치가 열렸다.

그런데 네발 짐승들이 다 모였으나 프로불참러 박쥐만이 오지 않았다.

이번엔 기린이 박쥐를 불러 또 꾸짖었다. 그러자 박쥐는 “나는 이렇게 날개가 있는데 네발 짐승들의 잔치와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이냐?”고 하면서 날개를 펼쳐 보였다.

여기서 박쥐는 기회주의자로 비유된다. 이익이 없으면 이 핑계, 저 핑계로 회피하고, 이익이 보이면 서슴없이 붙어버리는.

한탄하던 그 대표 회사에 이러한 인물이 있나 싶더라. 

거하게 취한 자리를 뒤로 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지난해 날 보는 시선이 저러지는 않았을까” 반성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2023년 말에 올 한해를 다시 돌아보기로 했다.

좋은 순간이 남아있길 기원하면서 오늘도 최선을 다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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