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출하량 29.7% 급감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지난해 국내 PC 출하량이 소비심리 위축에 2021년 대비 4.7% 감소한 578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시장분석·컨설팅 기관 인터내셔날데이터코퍼레이션코리아(한국IDC)는 최근 국내 PC 시장 연구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한국IDC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완화된 이후 PC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온 온라인 수업과 재택 근무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화하고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시장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22년 4분기 출하량은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 감소, 판매 채널 재고 증가에 따른 출하량 확대의 어려움, 제품 구매 기업의 시장 비용 절감을 위한 소량 발주 및 구매 연기까지 더해져 2021년 대비 29.7% 급감한 92만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가정 시장은 금리 인상, 고물가, 가계 부채 증가 여파로 2021년 대비 15.8%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게이밍 수요는 견조하게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휴대성과 이동성을 제공하는 울트라슬림 노트북을 선택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였다.
공공 시장의 경우 PC 물량의 큰 변동은 없었지만, 망분리 등을 통해 보안을 확보하고 언제 어디서나 대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 구축에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 시장은 전반적인 시장 기조와 다르게 디지털 교육 혁신을 위한 스마트 디바이스 보급 사업을 전개하며 노트북 수요가 전년대비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시장의 경우 포스트 팬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재택근무 필요성이 비교적 약화됨에 따라 노트북 수요가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업무 모델 도입과 함께 직원 역량과 경험을 증진시킬 수 있는 컴퓨팅 디바이스 배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모바일 및 거점 오피스 구축과 더불어 디바이스 최적화, 핫데스크, 협업 공간, 보안 확보 등 사무 환경의 현대화에 주목하고 있다.
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2022년 PC 시장이 하락으로 반전됨에 따라 관련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사용자 경험 기반의 PC 브랜딩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체험형 리테일 매장, 브랜드몰, B2B 채널 등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의 스토리텔링 기반 가치 전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PC는 컴퓨팅 파워, 배터리 사용 시간, 경량화, 해상도 등 성능 개선과 함께 태블릿, 스마트폰, 모니터 등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와 심리스한 연결, 콘텐츠 공유, 서비스로서의 디바이스 배포 등을 제공해 차별화된 브랜딩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