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7:39 (목)
복합위기 장기화에 벤처투자 위축
복합위기 장기화에 벤처투자 위축
  • 서유덕 기자
  • 승인 2023.04.17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벤처투자 9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
펀드결성도 6000억원 그쳐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하락하는 등 벤처업계가 경기 불확실성 장기화로 인해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7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벤처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3% 감소한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후 지속된 실물경기 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회수시장 부진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벤처투자가 전년 대비 약 70%씩 이례적으로 증가했던 2021~2022년 이전과 비교시 2019년 1분기 대비 13.2%, 2020년 1분기 대비로는 14.0% 늘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벤처투자 실적은 미국이 55.1%, 이스라엘이 73.6% 감소했는데, 미국의 경우 ‘챗GPT’ 서비스를 개발한 오픈AI에 대한 13조원 규모의 메가딜 등 초대형투자 2건을 제외할 경우 75.1% 줄어들었다.

여기에는 각국 통화당국의 단기간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실물경기 둔화 전망,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투자기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영상·공연·음반 업종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더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K-콘텐츠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해당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CT서비스, 유통·서비스, 게임, 바이오·의료 등 업종은 투자 감소율이 컸다. 코로나19 방역완화 이후 수요가 감소하면서 성장성이 둔화하거나, 단기 재무성과가 부재한 기업들이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력별로 보면, 특히 3년 초과 7년 이하 기업에 대한 투자가 많이 감소했다. 후속투자 유치가 어렵고, 회수시장도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업력 3년 이하 초기기업 또는 단기간 내 투자회수 가능성이 높은 업력 7년 초과 후기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2023년 1분기 펀드결성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6% 감소, 2019년 동기 대비 13.8% 감소, 2020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최근 5개년 1분기에 결성된 벤처펀드에 대한 모태펀드 출자 비중 현황과 펀드 종류별 결성 및 비중 현황을 보면, 고금리로 자금조달 어려움이 커지고, 투자금을 단기간에 회수하기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 출자자들이 벤처펀드 출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비모태펀드와 순수민간펀드의 결성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벤처펀드의 출자자 구성에서도, 정책금융과 민간부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출자 규모가 줄어들었으나 민간부문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고금리·고물가와 글로벌 금융기관 리스크 등 복합위기로 인한 벤처투자 위축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에도 시장동향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1분기 투자는 많이 줄었지만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및 기업형 벤처캐피탈의 전략적 투자 등으로 향후에는 민간자금이 보다 원활하게 벤처투자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과 경쟁력 강화 방안 등 관련 생태계 전반을 두텁게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25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