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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에 ‘서비스+여행’ 접목 ‘트래블테크’ 트렌드 주도
ICT에 ‘서비스+여행’ 접목 ‘트래블테크’ 트렌드 주도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3.07.08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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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손짓 한번으로 편의성 향상
인공지능·보안·5G 등 기술 접목

기존 OTA, 트래블테크 기업 변모
글로벌 플랫폼…여행 콘텐츠 유통

자금력·기술력 부족한 중소기업
“디지털전환 지원, 효과는 요원”
KT가 선보인 기가지니 호텔로봇은 첨단 ICT를 적용해 호텔투숙객에 편의용품 등을 배달해 준다. [사진=KT]
KT가 선보인 기가지니 호텔로봇은 첨단 ICT를 적용해 호텔투숙객에 편의용품 등을 배달해 준다. [사진=KT]

[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여행 및 관광산업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단체보다는 개별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여행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첨단 기술+서비스+여행’이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이고 있다.

트래블테크(Travel-tech)는 여행을 뜻하는 트래블(Travel)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결합한 용어로, 기존 온라인 여행사(Online Travel Agency, OTA)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보다 진일보한 ICT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호텔·호텔 로봇 인기몰이

특히 트래블테크는 인공지능(AI), 인식·보안기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을 비롯해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5G 등이 접목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례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AI 호텔’이 인기몰이 중이다.

음성 명령으로 호텔 방을 제어하고 각종 물품 요청을 비대면으로 해결할 수 있어 여행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투숙객은 객실에 설치된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나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24시간 언제나 조명 및 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호텔 시설정보 확인은 물론 TV 제어,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이용객들이 음성으로 명령하면 호텔 시스템으로 연결되고 직원들은 고객이 보낸 메시지를 보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봇도 여행을 흥미롭게 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콘시어지 서비스를 담당하는 로봇은 호텔 직원이 고객이 요청한 용품을 로봇 안에 넣고 객실 번호를 설정하면 로봇이 부착된 센서를 활용해 스스로 이동하고 장애물을 피해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호텔 로봇에는 슬램(SLAM) 기술이 탑재된다.

슬램의 핵심은 ‘동시적 위치 추정 및 지도 작성’으로 요약된다. 로봇이 움직이면서 주변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간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위치 추정’과 주변 환경에 대한 지도를 만드는 ‘지도 작성’을 수행한다.

​아울러 비대면 결제솔루션도 일반화됐다.

비대면 결제의 등장은 편의성을 위해 도입됐지만, 코로나19 이후 여행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한 상태다. 고객이 현금이나 신용카드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을 포함해 이전보다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현금, 신용카드 접촉으로 인한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불안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이 집적된 관광도시도 현실화되고 있다. 집에서 편안하게 멀리 떨어진 곳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고, VR투어를 사용해 가상 호텔 투어는 물론 레스토랑, 랜드마크, 국립공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하나투어가 베트남 역사의 현장을 디지털 기술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VR관광을 선보였다. [사진=하나투어]
하나투어가 베트남 역사의 현장을 디지털 기술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VR관광을 선보였다. [사진=하나투어]

■야놀자·타이드스퀘어 행보 이슈

그동안 코로나19라는 덫에 걸려있던 여행 산업에 생기가 돌고 있다. 암흑 속에서 피어난 디지털 환경의 등장은 ICT와 여행을 결합시키기에 충분한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특히 기존의 OTA들도 디지털 기술 접목, 인수합병 등을 통해 새로운 트래블테크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야놀자의 사례를 살펴보면 트래블테크가 신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야놀자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인터파크는 ‘인터파크트리플’로 사명을 변경하고 인바운드 5000만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인터파크가 보유한 K-콘텐츠를 접목한 K-패키지 여행,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세분화된 패키지, 지역 국제공항과 연계한 지자체별 패키지 등을 기획해 전세계에 다양한 한국 관광의 매력을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AI 기술을 활용해 별도 검색 없는 여행 준비, AI 가이드와 즐기는 여행, 글로벌 커뮤니티 연결 등으로 인바운드 여행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계획이다.

야놀자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국내 압도적 1위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보유한 인벤토리, 글로벌 선도 솔루션 기업 야놀자클라우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국가별 여행 콘텐츠를 유통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한다.

투어비스를 운영하는 타이드스퀘어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타이드스퀘어는 지난 10년간 여행 기술 분야에 집중하며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 지난해 850억원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을 활용해 여행업 글로벌 기술력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해외여행수요를 선점하고, 해외 OTA의 한국시장 잠식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투 트랙 전략’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여기어때, 익스피디아코리아, 에어비앤비, 마이리얼트립, 케이케이데이 등이 트래블테크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트래블테크 기업 중요성 미반영

그러나 트래블테크가 여행 및 관광 산업의 붐을 일으키고 있다곤 하지만 자금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언감생심일 수도 있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수요와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역량을 갖추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법제도나 정책 측면에서 트래블테크 기업의 중요성이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라고 비판한다.

최근 들어 산업정책의 일환인 디지털 전환 대응을 위한 정책 방향성이나 지원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대부분 디지털 인프라 구축 및 콘텐츠 고도화 등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세부 내용을 보면 분야별로 특화된 기술이나 솔루션 서비스의 활용보다는 공급기업의 내부 역량 제고를 위한 방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이순학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B2B 트래블테크 기업의 부상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고, 디지털 기술 도입 수준이 낮은 국내 산업의 현실을 감안할 때 현재 디지털 전환 지원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디지털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인력, 인프라 등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본력,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관광산업 범위와 관련한 법제도 측면에서도 B2B 트래블테크 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 관광산업의 범위에 대한 법제도는 관광진흥법상 관광사업의 종류와 관광산업 특수분류체계가 있다. 관광진흥법은 관광사업의 종류를 한정적으로 열거하고 있어 새롭게 등장한 관광 부문의 양상을 포괄하지 못하고, 그에 따라 지원 및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순학 전문연구원은 “2019년 7월 관광진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관광 편의시설업에 ‘관광지원서비스업’을 신설해 융·복합 산업, 신사업, 운송 및 쇼핑 등 관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업을 포괄하고자 관광사업의 범위를 확대한 바 있다”며 “그러나 관광지원서비스업으로 지정되기 위한 인정 기준이 모호해 관광기업의 참여가 저조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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