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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나침반] 기업경영과 코이의 법칙
[디지털 나침반] 기업경영과 코이의 법칙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3.06.29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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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편집인
이민규 편집인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지난해보다 12.9% 감소할 것이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건설투자는 작년보다 늘어나겠지만 증가폭은 0.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수주가 공사계약 전에 들어갈 돈을 미리 가늠한 것이라면, 건설투자는 공사가 모두 마무리된 후 발주처에서 실제로 지불한 돈을 뜻한다. 경제 지표의 관점에서 보면 건설수주는 선행지표가 되고 건설투자는 동행지표가 된다. 선행지표는 실제 경기보다 앞서서 움직이는 수치이고 동행지표는 현재 경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일련의 통계치를 의미한다.

선행지표와 동행지표는 국내 경기를 진단하고 향후 변동추이를 전망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와 동행지표인 건설투자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건설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시선과 맞닿아 있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한다면 종합건설업체는 물론 정보통신·전기·소방 등 전문 영역의 공사업체들로 당초 목표로 했던 실적을 달성하는 데 극심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저성장 구조는 한국 경제를 관통하는 상수가 된 지 오래다. 경제위기와 경기부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경영의 전장에 나서는 기업만이 위기 탈출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결국, 최선의 경영전략을 수립해 역량을 키우고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은 기업의 몫이다. 부단한 혁신으로 경영의 체질을 개선하고 초격차를 벌이는 것을 위기극복의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기업이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다. 기업 경영자가 사업하기 좋은 환경, 협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한다. 기업이 중장기적 투자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 근로자가 더 좋은 근무여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제도의 틀을 마련하는 것도 정부의 중요한 책무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의 부단한 노력과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조화를 이룰 때 경제 성장의 선순환이 일어난다.

특히 정부는 우리 경제의 허리를 떠받치고 있는 중소기업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볼 일이다. 근로자의 잦은 퇴직에 따른 인력난과 자재비 인상에 따른 생산원가 상승, 기준금리 변동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은 대다수 중소기업이 안고 있는 애로사항이라 하겠다.

이 대목에서 김예지 국회의원이 최근 대정부질문에서 언급한 ‘코이의 법칙’이 떠오른다. 비단잉어의 하나인 코이가 환경에 따라 성장하는 크기가 달라지듯이 사람도 환경에 비례해 능력이 달라진다는 게 코이의 법칙이다.

김 의원은 “코이는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까지, 그리고 강물에서는 1m 넘게 자란다”며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사회적 약자의 기회와 가능성, 성장을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과 수족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강물이 돼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코이의 법칙은 사회적 약자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중소기업이 여러 제약을 극복하고 잘 자라도록 도와주면 내재된 성장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작은 어항과 수족관에서 벗어나 큰 강물로, 드넓은 바다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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