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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건설수주 감소세…정보통신공사업 경기도 여전히 냉랭
올 건설수주 감소세…정보통신공사업 경기도 여전히 냉랭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3.06.29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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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수주 전년比 12.9%↓
건설투자는 소폭 증가할 듯

공사비 현실화·주택거래 회복
SOC 예산 확보 등 대책 시급

2분기 통신공사 BSI ‘56.4’
수주활동 등 애로사항 꼽아

[정보통신신문=이민규기자]

올해 들어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동행지표인 건설기성과 건설투자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상반된 양상은 건설시장에 혼선을 초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지난달 26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23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최근 건설시장의 흐름과 당면현안을 진단했다. 이날 건산연은 건설수주 및 투자 등에 대한 구체적 전망치를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 상반기 미분양 주택 급증

건산연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공부문의 건설수주는 매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SOC 예산이 줄고 정부의 세수 부족으로 지출도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대형공사 발주가 늘어나는 데 힘입어 공공부문 공사발주가 상반기보다는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민간부문 건설수주도 공공부문과 동일하게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미분양 주택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민간 건설수주 부진의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산연은 하반기에는 건설수주 부진의 폭이 다소 완화되겠지만 전반적인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올해 국내 건설수주액은 작년보다 12.9% 감소한 200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한 105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민간부문을 나누어 보면, 올해 공공부문의 건설수주액은 전년 대비 4.2% 줄고, 민간수주는 15.8% 감소할 전망이다. 공종별로는 토목관련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줄고, 주거용 건축과 비주거용 건축의 수주액은 각각 17.9%, 16.9% 감소해 건설수주 전반의 부진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수주는 발주자가 제시하는 공사물을 건설업체가 완공해주기로 한 것에 대한 쌍방 계약으로 성립한다. 건설수주액은 공사금액과 납기 등에 대한 수치로 산출된다.

건설수주는 실제 시공에 앞서서 이뤄지기 때문에 건설경기를 가늠하기 위한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선행지표란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각종 통계자료 중 실제 경기의 움직임보다 앞서서 움직이는 수치를 의미한다. 주가와 생산지수, 도매물가지수 등이 선행지표에 해당한다.

올해 건설수주의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투자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산연은 올해 건설투자액이 전년대비 0.7% 증가한 259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상반기에는 다수의 건축공사가 준공을 앞두고 있어 건설투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완공된 공사가 늘어나는 하반기에는 건설투자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건산연은 하반기 투자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한 134조6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 다각적 경기부양책 필요

건설투자는 일정 기간 중에 완공된 건축물이나 구조물을 얻는 데 지출한 금액의 총합을 뜻한다. 이는 한국은행에서 작성하는 국민계정 중 지출항목에 속하는 추정 통계로 활용된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과 함께 건설경기를 진단하는 동행지표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동행지표는 현재 경제활동의 흐름을 보여주는 일련의 통계치를 뜻한다. 국민총생산이나 산업생산, 개인소득 등이 동행지표에 해당한다.

건설기성은 공사계약 체결 후 실제 시공이 진행된 부분에 대한 공사금액을 말한다. 건설업체가 공정률에 따라 기간별로 나누어 받는 공사비가 건설기성액이 된다.

이날 세미나에서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에 대해 발표한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시장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를 경제정책과 건설기업 측면에서 제시했다. 먼저 경제정책 측면에서 건설경기 회복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과제로는 △자재 가격 안정화 △공사비 현실화 △주택 거래 회복 △금융시장 안정화를 꼽았다. 특히 박 위원은 대규모 유찰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공사비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위원은 경제 측면에서 경기부양책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SOC 예산 확보를 비롯해 △대형 공공 토목사업 활성화 △민자 프로젝트 지원 강화 △선제적 재원 투입 등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실질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설기업 측면에서는 비상전략 수립과 재무 안전성 강화를 핵심과제로 꼽았다. 우선 비상전략 수립의 일환으로 미분양 사업장을 정리하고 단기·중기 대응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무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거나 보완할 것을 주문했다.

 

■ 부정적 전망 속 경기 호전 기대

건설수주 및 건설투자 추이는 정보통신공사업 등 전문 시설분야 경기진단에도 직·간접인 영향을 미친다. 정보통신공사 발주물량의 상당수가 건설공사 발주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정보통신공사업체는 최근 공사 물량부족에 따른 경영난을 호소하면서도 향후 사업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이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와 함께 발표한 ‘정보통신공사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는 이 같은 진단을 뒷받침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정보통신공사 경기실사지수(BSI)는 ‘56.4’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보다 11.8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BSI(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의 현장체감 경기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경기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2분기 정보통신공사 BSI가 56.4로 기준치인 100과 동떨어져 있는 것은 정보통신공사업체 대부분이 정보통신공사업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그 수치가 1분기에 비해 올랐다는 점은 앞으로의 경기가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정보통신공사 BSI 조사에는 전국 정보통신공사업체 320개사가 참여했다. 응답 업체의 약 1/4은 정보통신공사업 경영의 애로사항으로 수주활동(25.1%)과 인건비 상승(24.2%), 인력수급(13.7%) 등을 꼽았다. 이 밖에 △자금조달(11.0%) △자재가격 상승(10.5%) △업계 경쟁 심화(7.8%) △국내 경제상황(4.1%) △기술경쟁력 약화(0.5%) 등도 정보통신공사업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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