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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잼버리 ‘니탓 내탓’ 이젠 부끄럽다
[기자수첩]잼버리 ‘니탓 내탓’ 이젠 부끄럽다
  • 김연균 기자
  • 승인 2023.08.17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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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준비 소홀, 운영 미숙, 무더위, 태풍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막을 내렸다.

꿈과 기대를 가득 안고 대한민국을 찾았을 4만여 잼버리 대원들에게 실망감만 안길까 우려됐지만,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한 실무자들, 주민들, 우리 기업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특히 잼버리 파행 위기 소식이 들리자 ICT 업계를 비롯해 기업들이 측면 지원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팝 슈퍼 라이브’ 공연과 폐영식에 경기장 주변 시설 긴급 정비와 와이파이 용량 증설, 이동 기지국 운영을 통해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지원했다.

이에 앞서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에 투입된 냉각 버스에 무료 와이파이용 포켓파이를 설치했다. 이동 A/S 버스를 2대 배치해 무더위 쉼터로 제공하면서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와 얼음 생수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0여개 기지국과 중계기 30여개, 6개 이동 기지국을 추가 배치해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지원했으며, 이동통신 기지국의 주변부 망과 기간망을 연결하는 LTE 백홀 기반의 와이파이도 추가로 제공했다.

마케도니아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 위치한 미래기술체험관 티움(T.um)을 방문하기도 했다.

마케도니아 대원 50여명은 지난 9일 티움에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의 콘텐츠로 구성된 티움의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티움은 미래 인류가 우주에서 지구의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첨단 해저도시를 구축하는 등 첨단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가상 미래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KT, LG유플러스도 힘을 보탰다. 서울월드컵경기장 내·외부에 이동 기지국과 네트워크 시설을 추가해 5G·LTE·와이파이 용량을 증설했으며, 네트워크 전문가를 투입해 통신 시설 집중 감시 및 품질 관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SK하이닉스는 팹(공장) 윈도 투어를, 현대자동차는 전주공장 견학을, 롯데호텔앤리조트는 한국문화 체험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참가자들이 한국 경제와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좋은 추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 기업 모두가 동참한 덕분에 행사는 잘 마무리됐다.

이제 그네들이 잘하는 그것을 할 때가 됐다 싶었는데, 벌써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우리에겐 ‘니탓 내탓 누구탓?’ 참 기묘한 문화가 있다.

잼버리 행사 유치가 확정됐을 때 ‘내가 잘한 것’이라며 ‘내탓’이라고들 해놓고, 이런저런 부실과 미흡함에 대해서는 ‘다 너네 잘못’이라며 ‘니탓’이란다.

깊게 들여다보지 않아도 잼버리 운영의 미흡 혹은 부실한 부분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

날씨 하나만 놓고 보자. 한여름 일정에 그늘없는 잼버리 대회장 무더위와의 전쟁이었고, 장마 뒤에 폭염과 태풍이 오는 건 한반도의 일상이다.

앞선 기차에 탑승해 준비했던 일행이나 뒤이어 탑승해 행사를 주관했던 일행이나, 대한민국 여름 날씨 예측도 못하고, 대비도 못했단 말인가.

소신과 성심을 다해 잼버리 대원들을 맞이했을 실무자들과 주민들 덕분에, 위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준 기업들 덕분에 최악의 사태는 모면했다.

그들 ‘덕분’에 잼버리 대원들에게 대한민국은 아름다운 나라일 것이다.

고마움을 표하지 못할망정 ‘니탓 내탓, 살생부 작성’이라는 부끄러운 행태로 현장에서 땀 흘렸을 그들의 노고를 헛되게 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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