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신문=박남수기자] KT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경영 공백’의 시간이 흘러갔다. 약 9개월간 차기 경영권을 둘러싼 혼돈으로 KT 임직원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KT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다시 한번 KT가 저력을 발휘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표에게는 시급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KT는 지난 연말 인사는 물론 주요 투자 현안에 대한 의사 결정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내부적으로 조직개편을 통한 경영 불확실성 해소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인지한 김 대표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별도 조직을 꾸려 업무를 파악하기보다는 현업부서의 부서장들을 일대일 방식으로 면담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꼼꼼하게 업무를 파악한 것이다.
외부에서 이른바 '이권 카르텔'로 지목된 사내 고위급 인사들을 겨냥해 메스를 꺼내 들었다.
김 대표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보직해제 조치하는 일부 부문장급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공석이 된 이들 자리에는 정식 임원인사 전까지 김영진 재무실장, 이현석 충남충북광역본부장, 이선주 D-TF장(이상 전무)이 각각 직무대행을 맡는다.
박 부문장 등 소수 최고위 임원만을 대상으로 한 '핀포인트 인사'를 단행한 것은 전직 경영진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보직 해제된 3명은 여권 등으로부터 '이권 카르텔'로 지목된 임원들이다.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를 받거나 특정 하청업체들에 용역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렇게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면서 김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김 대표는 통신시장 성장 둔화에 발맞춰 신사업 발굴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 협력업체 수백여곳의 생사가 달린 정보통신공사 발주·계약, 신사업 투자 등도 사실상 멈춰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