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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기반, 가상현실 생태계 재도약 ‘열쇠’
정보통신 기반, 가상현실 생태계 재도약 ‘열쇠’
  • 서유덕 기자
  • 승인 2023.09.15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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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창출, 메타버스 성공 관건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 통신으로
현실-가상 융합 경제 플랫폼 완성

국내 메타버스 투자
가상공간 구축에만 집중해 실패

IoT·6G 대중화로 실감성 향상해
소통·협력·체험 경험 개선 가능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코로나19의 소강으로 열풍이 한풀 꺾인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가 사물인터넷(IoT), 6세대 이동통신(6G)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의 대중화를 계기로 다시금 주목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통신 3사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투자가 지속되는 만큼, ICT 기반 확충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메타버스의 재기가 기대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메타버스, 연결·소통·협력이 본질

시장조사기관 딜로이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경제가 본격화한 2021년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메타버스 관련 종목의 시가총액이 급등했지만, 불과 1년 만인 지난해에는 20~5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메타버스 투자 감소의 이유로 격리 완화와 함께 메타버스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누그러진 것을 들었다. 가상세계 구축에 집중해온 까닭에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모델이 별다른 가치 창출을 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앙·지방정부나 기업들이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들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는 급감했다. 기업들은 메타버스 대신 최근 주목받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나 디지털트윈 등으로 관심을 돌리면서도 메타버스 시장의 재도약 가능성을 놓고 관망하고 있다.

‘메타버스 동향 그리고 전망’ 보고서를 낸 우운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메타버스의 핵심 성공 요인으로 ‘현실-가상 융합 경제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꼽으면서 지금까지의 메타버스가 실패한 원인으로 “가상세계 구축에만 집중된 투자”를 언급했다.

우 교수는 “메타버스의 핵심 속성은 ‘확장’, ‘가상’, ‘세계’”라며 “현실과 가상의 융합을 통해 현실을 가상으로 또 동시에 가상을 현실로 확장하고, 가상을 매개로 서로 연결·소통·협력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며, 사람들이 계속 모여 시공간을 넘나드는 사회·문화·경제 등 일상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공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한 국내 메타버스의 실패는 예정된 것”이라며 “가상공간만 있으면 세계가 저절로 구축될 것이라는 다소 순진한 생각 때문에 결국 ‘세계’로 이어지지 못하고 사람은 만나기 어려운, ‘죽은 가상공간’만 만드는 실패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의 가치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참여한 사람들의 연결·소통·협력 등 일상활동을 시공간을 넘어 확대하고 지속시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며 “시공간을 초월한 참여 플랫폼인 메타버스의 활동에 대해 적절한 경제적 또는 사회문화적 보상을 통해 필요한 일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23의 KT 부스에서 관계자가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지난 2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23의 KT 부스에서 관계자가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차세대 메타버스에 필요한 기술

누구나 언제 어디서 즉각적으로 가상세계를 현실의 일상에 활용하고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차세대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IoT·초고속망 및 에지·클라우드 같은 정보통신 기반 △가볍고 직관적인 개인형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 △콘텐츠 제작 도구 및 경제 체계 등이 갖춰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현실 세상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IoT가 사회 기반 시설로서 확보돼야 한다. 현실의 데이터를 수집·해석하고 실감 증강을 실현하기 위한 초고속망도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바일 가상현실 체험은 200밀리초(㎳, 1000분의 1초),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 같이 머리에 착용하는 경우는 100㎳ 수준까지 감내할 수 있으나, 차세대 메타버스용으로 주목받는 안경형 기기는 10㎳ 미만의 지연속도를 지원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용자 또는 데이터 소스의 근처에서 컴퓨팅을 수행해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지컴퓨팅을 활용하더라도, 정보 수집·분석과 가시화·증강까지 처리하는데 10㎳ 미만의 지연시간을 달성하는 것은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한다.

이에 극초고속(1Tbps), 극초연결(100/㎥), 극초지연(0.1㎳)을 실현할 6G가 차세대 메타버스 구현의 필수 요소기술로 조명받는다.

한편, 현실과 가상을 실감나게 융합해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차세대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를 복제한 3차원 실측 데이터를 매개로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디지털트윈도 차세대 메타버스의 기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3차원 실측 디지털트윈은 △물리적 자산(asset)인 현실 △물리적 자산 요소들의 속성이나 상태뿐만 아니라 동적 성질까지도 파악하고 가시화하는 디지털 모델 △디지털 모델을 구동하는 시스템 또는 프로세스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메타버스의 핵심 속성과 마찬가지로 정보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IoT의 데이터와 사용자의 실시간 동적 데이터를 현실세계와 동질성·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관측하고 가시화하는 ‘현실-가상 융합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디지털트윈을 매개로 현실의 문제를 분석해 개선하거나, 시뮬레이션을 통해 발생 가능한 사건·사고 등을 예측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즉각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에 활용하거나 함께 문제해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용자 친화형 ‘소셜 플랫폼’ 기능을 추가한 차세대 메타버스는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용도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이 밖에, 개인 착용형 가상·증강현실 플랫폼과 직관적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춘 기기의 대중화가 차세대 메타버스 확산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착용형 증강현실 플랫폼은 위치나 관심 객체를 매개로 관련 정보나 콘텐츠에 접근하고, 맥락에 따라 정보를 필터링하며, 가공한 정보·콘텐츠를 시각화한다.

다만 현재 상용화된 VR 기기는 HMD 형태가 대다수로, 현재까지 상용화된 기기들은 사람이 오래 착용하고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는 한계를 갖는다. 무게는 더 가벼워져야 하고, 시야각은 더 넓어져야 하며, 실시간 정보 및 실감 콘텐츠를 처리해낼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전력 소비량은 줄여야 한다.

경량 소형화의 관건은 전력 소비가 큰 데이터 처리를 어떻게 간소화하느냐에 달렸다. 초고속망과 연계해 복잡한 계산을 주변의 에지·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면,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사용 가능 시간을 연장한 안경형 기기를 대중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관계자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IoT·6G 대중화를 위한 과제

다만, 차세대 메타버스 구현의 핵심 요인인 IoT와 6G의 대중화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IoT를 범용화하기 위해서는 비용, 기술, 보안의 세 가지 난관을 넘어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IoT에는 카메라뿐 아니라 날씨와 오염 등을 감지하는 수많은 고성능 센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교적 많은 비용이 투입된다. 이 때문에 규모 효과를 창출하기가 어렵고 한계비용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 시 센서가 에지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중앙 서버로 통합 연결해 처리하는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수집·분석된 데이터를 통합 연결하는 데는 어려움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치가 높은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분석 과정을 산업 애플리케이션과 긴밀히 통합해야 한다.

이 밖에, 분산 기술에 기반한 해킹 공격의 진입점이 되기 쉽다는 점도 IoT의 전면 확대를 늦추는 요인이다.

한편, 6G 네트워크의 발전을 위해서는 △테라헤르츠(㎔) 기술 △항공-우주-해상-지상 통합 △시간확정형 네트워크(DetNet) △AI 기반 무선 인터페이스 등이 필요한 것으로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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