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 주도권 경쟁 심화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다툼에 따른 세계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전체 특허출원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1%, 정보통신 등 주요 국가핵심기술 분야 출원은 전체 특허출원의 약 3배 이상인 1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2023년 상반기 접수된 국내 특허출원 약 10만7000건을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35대 기술 분야별로 분석한 결과, 디지털통신·이차전지·반도체 등 주요 국가핵심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출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술 분야별 세부 증가 현황을 보면, 디지털통신 분야는 5110건이 출원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672건(15.1%) 증가했다.
출원인 유형별로 보면, 대기업(2193건, 38.0%), 중소·중견기업(720건, 4.5%), 대학·공공연구기관(530건, 7.7%) 등의 출원이 늘었다.
주요 출원인으로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많은 특허출원을 했으며, 상반기 디지털통신 분야 다출원 상위 5개 출원인의 출원 증가율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증가한 39.1%로 나타났다.
전체 기술 분야 중 출원 건수가 가장 많은 이차전지 분야는 8660건이 출원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890건(11.5%) 증가했다.
출원인 유형별로 보면 대기업(2803건, 22.3%), 중견·중소기업(2256건, 5.7%) 출원이 늘었다. 대학·공공연(995건, 31.3%)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주요 출원인으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 많은 특허출원을 했다. 특히, 이차전지 분야 다출원 상위 5개 출원인의 출원 증가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상반기 대비 43.6%를 기록했다.
반도체 분야는 6580건이 출원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881건(15.5%) 증가했다.
출원인 유형별로 보면, 대기업(3209건, 33.5%), 중소·중견기업(848건, 16.5%), 대학·공공연(395건, 14.8%) 등의 출원이 늘었다.
주요 출원인으로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많은 특허출원을 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분야 다출원 상위 5개 출원인의 지난해 상반기 대비 출원 증가율은 37.6%였다.
이처럼 주요 국가핵심기술 분야의 출원이 증가한 것은 우리 기업이 세계적인 경기불황속에서도 첨단 기술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특허권 확보에 속도를 높인 결과로 분석된다.
특허청 김용훈 산업재산정보정책과장은 “세계적 경기 불확실성이 커짐에도 불구하고, 국가핵심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기업의 올해 상반기 특허출원이 증가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최근 첨단 기술 관련 특허권 분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향후 특허출원이 증가할 걸로 예상되므로, 우리 기업이 특허권을 신속하게 획득할 수 있는 전문 심사관 확보 등의 국가차원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