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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나침반] 초연결 사회의 안전방파제
[디지털 나침반] 초연결 사회의 안전방파제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3.10.0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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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편집인.
이민규 편집인.

6일간 이어진 추석 연휴가 끝났다. 가족들과 나눴던 훈훈한 정담의 시간도 모두 저물었다. 아쉬움이 무척 크지만 두세 뼘 더 자란 추억의 나이테는 앞으로의 일상에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전국 방방곡곡 촘촘하게 깔린 유·무선통신망은 연휴 기간 많은 사람들이 큰 불편 없이 먼 거리를 오가고, 즐거움을 만끽하는 데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목적지의 교통상황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었고, 실시간 고화질 중계를 통해 이동 중에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명승부를 감상하는 호사를 누렸다. 초연결 사회의 거대한 힘이다.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초연결 문명을 향유하고 있지만 종종 네트워크가 단절된 원시사회를 경험하곤 한다. 2년 전 이맘때도 그랬다. 2021년 10월 25일 오전 11시 경, 갑자기 발생한 KT의 네트워크 장애로 유·무선 인터넷이 끊어졌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유·무선 네트워크로 이어진 세상에서 갑작스런 ‘disconnected’ 사인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 오래지 않았지만 너무나 강렬했던 통신장애의 교훈은 명확했다.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초연결 사회일수록 예상치 못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장치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막중한 책임의 연장선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월 ‘K-네트워크(Network) 2030’전략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네트워크가 디지털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 기반이며, 산업적 파급력이 큰 국가 기간산업일 뿐만 아니라 국가안보의 핵심 요소라는 인식의 토대 위에서 이 전략을 마련했다. 나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미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속도 향상을 넘어 기존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는 절박함이 이 전략에 녹아 있다.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과기정통부는 탄탄하고 안전한 네트워크 기반을 확충하는 데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과기정통부는 구내망 품질 개선을 위해 신축건물에는광케이블을 전면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하고, 광 전환을 위한 투자를 촉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지역별 가입자망 분리와 통신사 간 상호백업체계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통신장애의 예방체계를 고도화하고 유사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방위적 대응전략인 셈이다.

정보통신설비의 유지보수·관리를 제도화하는 내용으로 정보통신공사업법이 개정돼 내년 7월 19일부터 시행되는 것도 고품질 네트워크 구축과 ICT인프라 고도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정보통신설비에 대한 체계적 유지보수·관리를 법적인 의무사항으로 규정함으로써 대용량 데이터의 원활한 전송과 안정적 정보통신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닦을 수 있게 됐다.

대로의 빛이 밝을수록 뒤안길의 어둠은 더욱 짙은 법이다. 고대 로마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도로망이 외세 침입의 통로가 되기도 했듯, 초연결 네트워크의 편리함 뒤에 도사리고 있는 거대한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어이없는 네트워크 단절이 초연결 사회의 급소를 공격하는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시시각각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초지능·초융합 시대, 초연결 사회의 안전방파제를 튼튼하게 쌓는 일은 ICT업계 종사자 모두에게 주어진 소중한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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