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제품 개발·특허 등록
작업장 차단기 오작동 방지
‘순시 트립’ 문제 해결 가능
[정보통신신문=이민규기자]
전기설비나 통신장비를 운영할 때 절연저항이 양호한 선로에서 매우 짧은 시간에 생기는 누설전류에 의해 누전차단기가 불필요하게 차단되는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신개념 누전차단기에 관련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기품질과 누전 측정·진단업체인 ㈜재신정보(대표 한정규)는 ‘IOP(Inconvenience Operating Prevent) 단상, 3상용 누전차단기’를 개발해 일선 수요처에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누전차단기의 ‘순시 트립(瞬時 trip)’을 방지하고 진성 누전에는 누전차단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연관 기기가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순시 트립’이란 전기선로에 낙뢰 또는 지락이 발생하면 대지간 용량성 누설전류의 흐름이 불안정해지면서 누전차단기가 불필요하게 작동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일선 산업현장에서는 누전으로 인한 화재나 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설비로 누전차단기를 설치하고 있다. 그렇지만 각종 전기설비 및 통신장비가 설치된 곳에서 누전차단기가 오작동해 전류가 순간적으로 끊어지면서 통신장비 및 생산설비 등의 가동도 일시적으로 멈추게 된다. 이로 인해 운영과 생산 작업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시간과 비용의 손실이 발생하는 일이 빈번하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선 공장 작업장에서는 일반적인 3상 누전차단기 대신 배선용 차단기(MCCB)와 누설경보기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MCCB와 누설경보기 역시 오작동이 잦아 유사시 작업을 중단할 것인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 생긴다. 예를 들어, 일부 작업장의 경우 누설경보기가 작동해 신호음이 울리더라도 전기설비 등의 가동을 멈추지 않고 기존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정규 재신정보 대표는 이 같은 비효율과 불안전 요소를 없애기 위해 ‘불필요 동작방지형(IOP) 단상, 3상 누전차단기’를 개발했다. 한 대표는 “기존 3상 누전차단기의 경우 중감도 누전차단기로서 100mA~1,000mA의 누설전류가 생기면 0.1초 이내에 트립(trip)된다”며 “누전차단기 오작동으로 전류가 불필요하게 끊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신개념 제품을 고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 대표는 “IOP 3상 누전차단기는 3상 중 1상이라도 전류 위상의 순간적 변화에 따라 순시성 누설전류가 발생하더라도 전기 공급이 불필요하게 차단되는 것을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시간 순차 비교 알고리즘을 적용해 순간 왜곡파형에 의해 전류가 끊어지는 문제를 방지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 대표는 “0.1초가 초과되는 누설전류가 발생하는 경우 IOP 3상 누전차단기는 누전상태를 명확하게 인식해 전류를 안전하게 차단한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트립을 통해 누전으로 인한 화재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 대표는 “IOP 3상 누전차단기는 단상 누전차단기와 3상 누전차단기 사이에서 시간적인 보호 협조가 이뤄져 단상 누전이 발생해도 상위 차단기가 동시에 트립되지 않고 단상이 먼저 트립된다”며 “이에 따라 분전함 전체가 트립되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정규 대표는 20년 가까이 한국전력에서 재직하며 축적한 해박한 전문지식과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신개념 IOP 누전차단기를 발명했다. 2021년 6월엔 해당 기기에 대한 특허를 등록해 제품의 신뢰성과 공신력을 확보했다. 특허등록 상 발명의 명칭은 ‘순시성 누설전류에서 시간순차 비교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순간 왜곡파형에 의해 불필요하게 차단되는 불편을 방지하는 누전차단기와 누설경보기’다.
회사 측에 따르면 IOP 3상 누전차단기는 △모터 보호용 3상 누전차단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용 3상 누전차단기 △공장 생산장비 내부 3상 누전차단기 △대형 냉장고 및 냉동고, 공조기 모터 △압축 컴프레셔 △전기차 충전기 △3상 인버터 분수용 펌프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용 △3상 에어컨 실외기 팬 △사출기 등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특히 단상용은 CCTV 등 감시기기와 이동통신 설비에도 적용이 가능해 누전차단기의 불필요한 작동으로 통신장비가 갑자기 멈추는 문제를 막을 수 있다. 더욱이 CCTV의 경우 누전차단기 오작동으로 전기의 흐름이 끊어지면 영상 촬영이 중단되고 기기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별도의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기는데, IOP 누전차단기를 설치하면 이런 문제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한정규 대표는 “시중에 보급된 단상, 3상 누전차단기의 경우 잦은 오작동으로 누설전류의 차단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개념 IOP 누전차단기를 적재적소에 공급해 산업현장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