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9:26 (금)
‘K-사다리’로 시공현장 더 안전하게…구입비용 정부지원 확대
‘K-사다리’로 시공현장 더 안전하게…구입비용 정부지원 확대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3.10.26 1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전보건보건공단
한국형 안전사다리 개발
추락사고·중대재해 방지

정보통신공사협회안전기술원
구입비용 정부지원 확대 노력
편의성 확보 등 의견 제시
무재해 사업장 구현 앞장
안전보건공단이 안전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킨 ‘한국형 안전사다리’를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이 안전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킨 ‘한국형 안전사다리’를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보통신신문=이민규기자]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이 일선 산업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국형 안전사다리(K-사다리)’를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은 사다리 작업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연구원과 함께 지난해 10월 ‘K-사다리’ 개발을 완료했으며, 정보통신 공사현장 등 수요처를 대상으로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 정보통신공사 사다리 작업 유의해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추락과 끼임, 부딪힘은 중대재해 발생의 3대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대재해 요인 중 추락사고(42.4%)의 비중이 끼임(11.5%)이나 부딪힘(8.7%) 보다 훨씬 더 높다.

눈여겨 볼 것은 추락사고에서 사다리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사다리 작업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 근로자가 17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추락사고로 322명이 숨졌는데, 이 중 32명이 사다리 작업 중에 사망했다. 추락사고 사망자의 약 10%가 사다리 작업을 하다가 귀중한 생명을 잃은 것이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 2018년 ‘이동식 사다리에 의한 사망사고 예방방안’을 시달했으며, 이듬해 3월에는 ‘이동식사다리 안전작업지침’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고용노동부는 보통 사다리(일자형)와 신축형 사다리 등을 작업발판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했으며, 발붙임 사다리(A형) 사용 시에는 안전작업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했다. 아울러 모든 사다리 작업 시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하도록 했다.

그렇지만 일선 사업장에서 사다리 사용빈도가 많고, 그 쓰임새도 워낙 다양하다 보니 사다리 작업 중 발생하는 각종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고소작업 특성상 안전규정에 한치의 어긋남 없이 사다리 작업을 수행하고, 사고 위험요인을 완전히 차단하는 게 매우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가 존재한다.

정보통신 공사현장에서도 통신케이블을 설치하거나 가공선로를 정비하기 위해 작업자가 사다리를 타고 전주에 오르는 일이 무척 많다. 작업 도중 근로자가 발을 헛디뎌 사다리에서 떨어질 경우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된다. 또한 사다리가 단단히 고정되지 않아 넘어지는 경우에도 근로자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높이 고정형·조절형 제품 개발

이처럼 산업현장의 여러 위험상황을 고려해 안전보건공단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안전관리 기술지도 전문기관, 관련업계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사업장 여건에 알맞은 안전사다리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무엇보다 안전보건공단은 기존 이동식 사다리가 크고 작은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점을 감안해 안전성능을 한층 향상시킨 대체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대체품의 무게를 줄이고 휴대성을 향상시키는 데도 역점을 뒀다.

신제품 개발에 대한 의견 수렴과정에서 엄성용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안전기술원 이사는 이동식 사다리 대체품(작업 발판)이 반드시 현장 작업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작업장 바닥이 기울어진 경사지나 장애물이 있어 평평하지 않은 곳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체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체품 가격을 기존 제품보다 저렴하게 책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작업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부담이 크지 보급형 제품을 널리 공급해 사용범위를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

아울러 현장에서 대체품을 구매하는 경우 안전보건공단의 금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안전보건공단은 이 같은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난해 10월 산업현장의 사고예방에 최적화된 ‘K-사다리’ 개발을 완료했다.

‘K-사다리’는 높이 고정형 제품과 높이 조절형 제품으로 나뉜다. 높이 고정형 제품은 사다리의 높이를 1.3m로 맞춘 것이고, 높이 조절형 제품은 현장 여건을 고려해 사다리의 높이를 1.3m에서 최장 2.2m까지 늘릴 수 있도록 고안됐다.

‘K-사다리’의 장점은 무게가 가볍고 휴대와 운반이 매우 편리하다는 것이다. 높이 고정형 제품의 무게는 약 19kg으로 기존 A형 사다리와 비슷하다. 높이 조절형 제품의 무게는 약 27kg으로 기존 사다리형 작업대 제품보다 10~35% 가볍다.

또한 높이 고정형·조절형 제품 모두 간편하게 접어서 엘리베이터에 타거나 1톤 트럭 등 작업용 차량에 실을 수 있다. 이에 작업자는 시공현장 등에서 사다리를 휴대하고 원하는 곳까지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작업자가 사다리를 어깨에 메고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제품 상부에 어깨 보호대를 달았으며 하부에는 운반용 바퀴를 부착했다.

이와 함께 사다리 사고의 주된 원인인 추락이나 전도(넘어짐)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능동형 아웃트리거(out rigger)를 설치했다. 아웃트리거는 사다리 안전 지지대 또는 넘어짐 방지장치를 의미한다. 사전적 의미로 ‘rigger’는 건축 현장의 낙하물 방지장치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 50인 미만 중소기업 지원

안전보건공단은 ‘K-사다리’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사다리 구입비용을 지원한다. 이는 엄성용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안전기술원 이사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상시 근로자 50명 미만인 모든 업종의 사업주는 ‘K-사다리’ 구입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아울러 업종별 평균매출액이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에 따른 ‘소기업 규모 기준’ 이하인 기업의 사업주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정보통신공사·전기공사업체 등 전문시공 분야 중소기업도 지원기준에 부합할 경우 사다리 구입비용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안전보건공단은 지난 9월 19일부터 사다리 구입비용 지원을 시작했으며, 보조금 재원이 소진될 때까지 사다리 구입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금 금액은 사업주당 최대 3000만원이며, 안전보건공단에서 판단하는 금액의 최대 70%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사다리 구입비용 지원을 희망하는 업체는 안전보건공단 ‘클린사업장 조성지원 홈페이지(clean.kosha.or.kr)’에 접속, 로그인한 뒤 ‘신규사업장 신청’→‘사망사고 등 고위험 개선 및 스마트 안전장비’ 순으로 클릭하면 된다.

강창선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중앙회장은 “정보통신공사 현장의 각종 안전사고와 중대재해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사다리 작업의 안전성을 확립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일선 작업장의 특성에 알맞게 개발된 ‘K-사다리’가 무재해 사업장을 구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엄성용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안전기술원 이사는 “K-사다리는 현장 작업의 편리성과 안전성 확보 등 우리 안전기술원에서 제시한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발됐다”며 “K-사다리를 일선 시공현장에 널리 보급해 정보통신공사 현장의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엄 이사는 “안전기술원은 정보통신분야를 대표하는 재해예방전문지도기관으로서 시공현장의 산업재해 감축과 위험요소 제거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26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