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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나침반] AI와의 공존을 위한 과제
[디지털나침반] AI와의 공존을 위한 과제
  • 이민규 기자
  • 승인 2023.11.24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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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편집인
이민규 편집인

인공지능(AI) 기술이 최근 10년간 빠른 발전을 거듭하면서 미래 일자리에도 큰 변화를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이 발표한 ‘AI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는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변화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예측을 담고 있다. 한지우 조사역과 오삼일 팀장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취업자 중 약 12%에 해당하는 341만 명은 앞으로 AI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100명 중 10명 이상의 일자리를 AI가 대신하면 미래 고용시장에 얼마나 큰 파장이 일어날지 궁금해진다.

보고서는 AI 노출 지수가 높은 일자리일수록 고용이 줄어들고 임금 상승률도 낮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기술 등 생산성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AI 노출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최근 정보통신업의 무선 네트워크, 제조업의 장비·모니터링 솔루션 등에 AI 기술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AI 기술은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산업현장의 혁신을 촉진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직업군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은 경제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지만 AI가 근로자의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등 사회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보고서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조목조목 짚었다. AI 기술의 확산으로 예상되는 문제점은 소비자 후생 감소, 과도한 데이터 수집, 행동 제어 등이다. 구체적으로, AI 기술은 빅데이터와 강화된 연산 능력을 이용해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더욱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이를 악용하면 가격 차별 등 소비자 후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기업에 너무 많은 데이터가 집중되는 ‘데이터 외부성’ 문제도 존재한다. 이외에도 AI를 이용한 근로자 대체가 고용시장의 혼란을 부를 수 있고, AI가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한다면 정보의 오류와 이에 따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보고서는 AI가 반복적 업무뿐만 아니라 기존 기술로는 한계가 있는 인지적 업무까지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요컨대 AI의 학습능력과 응용력,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보자면 팀워크나 의사소통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soft skill)’이 앞으로 더 많은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결국 AI 기술의 발전과 확산에 대비하기 위한 교육 및 직업훈련정책의 시급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나아가 우리 사회가 AI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의 크기는 근로자의 적응력과 정책 디자인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했다.

AI가 기술패권 경쟁뿐 아니라 우리 미래세대의 성장과 모든 산업의 혁신을 이끌 핵심기술이라는 명제는 견고하다.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지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함께 초격차 기술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동시에 AI의 급속한 발전과 확산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AI가 촉발할 ‘고용 없는 미래’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우리 곁의 평범한 사회 구성원들이 AI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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