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이 전 산업 부문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초연결·초지능기술이 전산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선순환적 반도체 산업생태계 조성과 전문인력 양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중앙정부는 물론,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반도체 산업 육성과 인력 양성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반도체 산업은 전·후방산업에 미치는 연관효과가 매우 크다. 전방산업은 최종 소비자와 가까운 업종을 의미하며, 후방산업은 제품의 소재나 원재료 쪽에 가까운 업종을 뜻한다. 전·후방산업은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각 산업 간 서로 의존하는 정도를 ‘전후방산업 연관효과’라고 한다. 반도체 산업의 전·후방산업 연관효과가 매우 크다 보니 투자와 생산, 고용 등 국가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를 감안할 때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파운드리 등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 생태계는 크게 종합반도체 기업인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과 설계단계의 IP기업(리스) 및 팹리스, 그리고 웨이퍼 생산기업인 파운드리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반도체 설계(팹리스)와 생산(파운드리)을 연결하는 디자인하우스, 나아가 패키징과 테스트 등 후공정 업무를 처리하는 OSAT(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도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룬다. 이들 모두는 하나같이 큰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이들 요소를 연계해 반도체 산업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육성해야만 과학기술의 건실한 발전과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반도체와 더불어 국가의 부흥을 꾀하고 반듯한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Data), 모바일(Mobile)을 아우르는 ‘ICBM’을 키워드로, 산업부문별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 이로써 미래 먹거리산업 생태계의 혁신과 국가산업·정보·국방·교육의 획기적 개선을 꾀해야 한다.
이와 함께 DX와 DNA(Data, Network, Al)의 중요성도 깊이 인식해야 한다. DX 및 DNA 기반조성은 디지털 경제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핵심동력으로 작용한다. 이는 정보·과학기술 지원체계 구축과 국가·사회 SOC 인프라 조성과 함께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특히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DT) 기술은 디지털 플랫폼 활성화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함으로써 현실 세계의 실제 업무환경을 가상세계에서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DT 기술의 발전은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에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메타버스는 하나의 디지털 복제물을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사회·경제·문화 전반의 각종 활동을 가상세계에서 훈련하고 실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에 메타버스 기반의 3차원 가상세계는 일상생활 속에서 또 하나의 큰 변화를 체험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DT와 DX가 서로 유기적인 연계성을 갖고 국가 프로젝트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 국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지렛대 삼아 우리나라가 메타버스·디지털 플랫폼 강국으로 도약하고 세계적인 디지털 미디어 정보산업 국가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거센 변화의 물결 위에서 기업들이 미래의 생존 전략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