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 점유율 6.5%
4년간 1.9%p, 순위 3계단↓
장기간 R&D로 기술력 확보
규제 완화, 투자 확대 시급
[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국가첨단전략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신기술 경쟁력이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계는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등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1일 발표한 ‘6대 국가 첨단전략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22년 우리나라 국가첨단전략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하락해 경쟁국들과 순위가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위원회(ITC) 통계에 따르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미래차 △바이오 △로봇 등 6대 첨단전략산업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018년 8.4%에서 2022년 6.5%로 1.9%포인트(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0.1%p), 중국(-0.4%p)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고, 대만(+2.2%p)과 독일(0.3%p)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 보면, 한국의 6대 산업 중 수출 규모가 가장 큰 반도체는 2018년 대비 2022년 수출시장 점유율이 13.0%에서 9.4%로 3.6%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 수출시장 점유율은 9.9%에서 10.3%로 0.4%p 상승해 산업별로 대조를 이뤘다.
구체적으로, 2022년 한국의 반도체 수출시장 점유율은 6개국 중 중국(15.7%)과 대만(15.4%) 다음으로 높았다. 그러나, 4년간 세계 반도체 수출이 증가했음에도 한국의 수출액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점유율을 잃었다.
반면, 대만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동기간 11.2%에서 15.4%로 상승했다. 이는 한국과 대만 간 수출시장 점유율 순위 역전에 영향을 미쳤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2022년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10.3%로 6개국 중 중국(24.5%) 다음으로 높았다.
2018년 대비 2022년 한국의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359억달러에서 25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세계 디스플레이 수출도 41.1% 줄면서 점유율은 2018년 9.9%에서 2022년 10.3%로 오히려 상승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세계 각국의 기술력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우리 첨단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 혁신인재 양성 등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규제 완화, 세제지원 확대 등 첨단산업 경쟁력과 국가 성장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한 대책들이 빠르게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