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만족도선 유튜브 프리미엄·티빙에 뒤져
계정 공유 제한하면 ‘해지 고려’ 과반수 존재
모바일로 공유 제한 확대 시 해지 가능성 커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소비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구독하는 ‘OTT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넷플렉스가 구독률(이용률)에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이 큰 변수다. 지난해 11월 시행한 TV 계정 공유 제한 조치를 모바일로 확대하는 것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2회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에서 14세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3393명에게 OTT 서비스 이용 현황 및 만족도를 묻고, 구독률과 주 이용률 상위 6개 플랫폼을 비교했다.
OTT 플랫폼은 네이버 시리즈온,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 TV+, 왓챠, 웨이브, 유튜브 프리미엄, 쿠팡플레이, 티빙, U+모바일TV 10개를 제시했다.
2023년 하반기 조사 결과, 응답자 중 72%가 하나 이상의 OTT를 구독(계정 공유 이용 포함)하고 있었다. 플랫폼별 구독률(복수응답)에서는 넷플릭스가 47%로 1위였다. 다른 모든 플랫폼을 21%포인트(p) 이상 앞서는 현저한 우위였다[그림1]. 이어 쿠팡플레이(26%), 티빙(20%), 유튜브 프리미엄(19%), 디즈니플러스(18%), 웨이브(12%) 순이었다.
넷플릭스의 구독률이 전년 대비 보합세인 반면 쿠팡플레이(+6%p)와 디즈니플러스(+5%p)는 크게 상승해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쿠팡 로켓와우클럽 회원 무료구독 제공 효과와 국내외 스포츠 단독 중계권 확보에 힘입었다.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드라마 ‘무빙’이 크게 성공하며 가입자 증가에 기여했다.
가장 자주,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주 이용률) 순위는 좀 달랐다. 넷플릭스(32%)가 큰 차이로 1위인 것은 같았지만, 그 뒤로 유튜브 프리미엄(14%), 티빙(8%), 쿠팡플레이(6%), 웨이브(4%), 디즈니플러스(3%) 순이었다. 유튜브 프리미엄이 구독률 순위보다 2계단 높았고, 쿠팡플레이는 2계단 낮았다. 쿠팡플레이는 로켓와우 회원의 무료 시청으로 구독률 자체는 높지만 충성고객 비율은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용하는 플랫폼에 대한 만족률은 유튜브 프리미엄이 69%로 작년에 이어 1위를 지켰고, 티빙(65%)이 2위였으며 넷플릭스(61%)는 3위로 전체 평균(60%) 수준에 그쳤다. 세부 항목별로 유튜브 프리미엄은 ‘콘텐츠(72%)’와 ‘사용성(66%)’에서, 티빙은 ‘콘텐츠(67%)’와 ‘요금·구성·할인(54%)’에서, 넷플릭스는 ‘사용성(61%)’에서 만족률이 높았다.
넷플릭스의 ‘요금·구성·할인’ 항목 만족률은 43%로 평균(45%) 이하였는데, 계정 공유 정책 변경이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23년 11월부터 가입자와 주소지가 다른 사람과 계정 공유 땐 매달 5000원을 추가로 지불토록 했다. 문제는 비동거인과 계정을 공유하는 비율이 57%에 달했고, 이들의 거부감이 크다는 점이다.
계정 공유 제한이 시행되기 전인 2023년 10월 실시한 조사에서 계정당 추가요금이 ‘2000원 정도’일 경우 과반수(51%)가 넷플릭스를 해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넷플릭스의 결정은 이보다 큰 5000원이었다. 넷플릭스는 최근까지 TV 시청이 포함된 계정에만 인증(추가요금 징수)을 요구했지만 앞으로는 모바일 기기 시청자로 규제 범위를 넓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의 거센 심리적 거부감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