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신문=서유덕기자]

지난해 국내 PC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4분기 출하량이 일부 회복되며 IT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IT 시장분석·컨설팅 기관 인터내셔날데이터코퍼레이션코리아(한국IDC)가 최근 발표한 국내 PC 시장 연구 분석에 따르면, 2023년 국내 PC 시장은 전년 대비 17.0% 감소한 48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온라인 수업과 재택 근무 수요의 약화로 국내 PC 출하량은 2022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다만, 탄력적 재고 운영과 디지털 교육 전환을 위한 노트북 보급, 노후화된 사무실 데스크톱 교체에 힘입어 낙폭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세계·국내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각각 1.8%, 1.2% 감소해 시장 회복에 관한 긍정적인 신호가 관측됐다. 특히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에 대한 사용자 관심은 PC 시장에도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요 시장별로 보면, 가정 시장은 지난해 초 과다한 채널 재고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디아블로4 출시와 함께 게이밍 PC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울트라슬림 노트북 역시 팬데믹 이후 꾸준하게 외부 활동이 증가하며 판매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만한 점으로는 쿠팡, 지마켓, 스마트스토어 등 유통 채널에서 거대 온라인 플랫폼의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벤더사 온라인몰에서 고객 접점 강화 및 LTE 노트북의 통신사 협업 등 다양한 시도 또한 이뤄지며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는 추세다.

공공 시장은 30만대 이하로 시장이 축소됐지만, 다수의 중소기업 데스크톱을 구매해 내수 경기 진작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 시장도 전년 대비 16.1% 감소한 80만대 출하에 머물렀지만,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8만대와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교육청은 디지털 교육 전환을 위해 노트북을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있으며, 학습 목적에 맞추어 크롬북, 웨일북, 울트라슬림, 대화면 노트북 등 다양한 기종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경우 전년대비 19.3% 감소한 124만대를 출하해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지만, 금융, 제조, 의료, 유통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PC를 교체하는 등 회복의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앞으로 PC 시장에서는 디바이스에 AI를 탑재·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흐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AI PC는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개선하고 기업 자산과 개인 정보를 보호하며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로 IDC가 발표한 전 세계 AI PC 전망에 따르면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장착된 AI PC는 2027년까지 연평균 42.7% 성장해 2027년 1억674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AI PC는 향상된 직원 경험을 제공해 근본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이 같은 혁신을 위해 기술 공급업체는 AI 기반의 앱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실질적인 사용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직원들이 AI PC를 업무 현장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직무별 직원 교육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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