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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고 건실한 회사 일굴 터
알차고 건실한 회사 일굴 터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3.11.29 11:11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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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애 (주)샤인텔레콤 사장은 유난히 동안(童顔)이다. 흰 피부에 부드러운 얼굴선. 붉은 색 안경테와 은빛 귀걸이로 한껏 멋을 낸 모습이 쉰을 바라보는 나이를 무색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녀는 거칠기 짝이 없는 일선 공사 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정보통신공사업체 '사장님'이다.
"정말 우연한 계기로 정보통신공사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어요. 처음엔 남편의 사업을 도와주는 정도로 일을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대로 한번 해보자'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염 사장이 샤인텔레콤을 설립한 것은 지난 2000년 10월이다. 그 전엔 중견 정보통신공사업체인 (주)케이에스씨씨를 경영하는 남편 박영훈 사장을 내조하던 평범한 주부였다.
그녀는 남편을 돕기 위해 회사 일을 어깨너머로 일을 배우다가 경영의 묘미를 알게 됐다. 그러면서 보통의 주부가 아닌 여성 경영자로서 새로운 인생항로를 설계해보기로 결심을 굳혔다. 그 후로 염 사장은 회사 일에 남다른 열정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시장의 흐름과 신기술, 업계의 동향을 익히는 속도도 점점 빨라졌다.
회사를 세운지 이제 3년 남짓. 남편과는 회사를 함께 이끌어 가는 동업자이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치열한 진검승부를 벌어야 하는 경쟁자 관계가 됐다.
"여성 경영자들이 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성만의 섬세함과 꼼꼼함이 일선 시공 현장에 적절히 반영된다면 공사 품질을 한층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겠죠."
염 사장은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경영에 반영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녀의 분주한 발걸음 앞엔 언제나 녹록치 않은 '현실의 벽'이 버티고 있다.
여성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일선 공사 현장의 분위기, 여자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주위 사람들의 선입견은 염 사장이 넘어야 할 산이다.
"어려움이 참 많죠. 특히 통신관로 공사를 수행하면서 도로를 굴착해야 할 땐 많은 문제들이 생깁니다. 크고 작은 민원이 숱하게 제기되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염 사장은 공사현장에서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고 이해 시켰다. 이를 통해 염 사장 개인뿐만 아니라 회사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나갔다.
염 사장의 부지런함은 정보통신공사협회 서울시회에도 정평이 나있다. 서울시회 산악회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염 사장은 회원들과의 산행을 통해 함께 구슬땀을 흘리면서 업계의 굳건한 화합을 다지는데 앞장서고 있다.
"처음엔 조금 서먹서먹했지만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다보니 이젠 산악회의 핵심 멤버가 됐어요. '눈이오나 비가 오나'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죠"
전장과도 같은 공사업계에 도전장을 던진 염 사장의 목표는 작지만 알차고 건실한 회사를 일구는 것. 외형적인 성장에 치우치기보다는 뛰어난 기술력을 배양하는 데 더 주안점을 두고 싶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염 사장은 바쁜 와중에도 업계의 정보를 수집하고 경영에 보탬이 될만한 각종 서적을 탐독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정보통신기능대학이 정보통신시공인력 양성의 요람으로서 더 많은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교육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보완이 이뤄진다면 본연의 기능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겠죠."
염 사장은 업계의 당면 현안으로 정보통신시공분야 전문인력의 부족을 지적하면서 정보통신기능대학의 '업그레이드'를 주문했다.
팍팍한 공사현장을 헤치고 다녀야하는 염 사장이지만 집에서는 여전히 포근한 아내요 어머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조용한 불교음악을 즐겨듣는다는 그녀는 "대학에서 정보통신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딸에게도 경영자 수업을 시킬 계획"이라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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