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처 발굴 역점- R&D센터 설립 추진
"조합원의 권익보호와 수익증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조합의 각종 사업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하는데도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한국정보통신공업협동조합은 지난 4일 임시총회를 열고 주대철 세진텔레시스(주) 대표를 제 22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주대철 이사장은 요즘 조합의 '새틀 짜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내년도 단체수의계약 물품 지정 등 조합의 현안이 산적해 있어 주 이사장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취임 즉시 바로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향후 사업추진을 위한 밑그림도 그려야 하고 여기저기 방문해야 할 곳도 많습니다. 정신없이 업무에 몰두하다 보면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습니다"
연일 강행군을 하고 있다는 주 이사장은 취임 후 작은 노트 한 권을 마련했다. 업무 전반을 꼼꼼히 챙기고 미래의 사업 전략을 짜기 위한 일종의 '다이어리'다.
첫 페이지엔 조합 이사장으로서의 굳은 의지와 포부를 담았다. '가장 도덕성 있는 이사장', '투명하고 공정한 이사장', '반대세력을 포용할 수 있는 이사장' 등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다짐하는 스스로에 대한 약속이다.
"임기를 마치는 순간까지 초심(初心)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조합원들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를 실행하는데 힘쓴다면 존경받는 이사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 이사장은 우선 조합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경기도 광명에 IT산업 단지를 조성하는데 힘을 기울일 생각이다. 고속전철 개통을 앞두고 새로운 교통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는 광명역 주변에 조합원사를 위한 IT산업 단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주 이사장은 "이를 기반으로 조합의 각종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조합원간 정보교류와 제조원가 절감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반 제조업과는 달리 정보통신 장비와 자재업체의 수요처는 한정돼 있기 마련입니다. 조합의 경우 그 동안 KT가 가장 큰 수요처였습니다. 하지만 KT 민영화 이후 기본적인 경영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주 이사장은 "경영환경 변화와 경기 침체 여파로 업계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양한 수익 기반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 이사장은 KT 외에도 하나로, 온세통신, 두루넷 등 통신사업자 전반으로 수요처를 다변화하는데 사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수요처의 발주 물량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태도를 버리고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갈 수 있는 능동적 조합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아울러 그는 조합원사의 경영현황을 정확히 파악, 매출증대를 위한 실질적 뒷받침을 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습니다.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신제품을 내놓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주 이사장은 급변하는 수요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조합 차원에서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R&D 투자에 대한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이고 기술개발 능력의 향상을 꾀할 생각이다.
"조합원 및 수요처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경로를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조합과 조합원들이 서로 흉금을 터놓고 깊이 있는 얘기를 할 수 있도록 홈 페이지를 대폭 개선할 생각입니다."
조합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데 힘쓸 것이라는 주 이사장은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와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단체수계 지정 품목의 구매처를 확대하는 등 조합의 역량을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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