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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 부활 꿈꾼다
인터넷전화 부활 꿈꾼다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4.03.27 10:13
  • 호수 1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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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시외 통화료 절감·부가서비스 제공
매년 100% 성장·2015년경 PSTN 완전대체
정부 착신번호 추진·통화품질 개선 관건

미국으로 아들이 유학가 있는 주부 김연희(55) 씨는 매일 한번 씩 아들에게 국제전화를 거는 것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매달 30만원을 넘어서는 국제전화 요금은 그가 전화버튼을 누르는 데 망설이게 했다. 그러나 인터넷전화를 이용하고부터는 한결 수월하게 아들에게 전화를 한다. 전화요금이 10만원 안쪽으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99년 말 인터넷 붐과 함께 등장해 '다이얼패드, 무료전화' 신드롬을 일으켰던 인터넷전화. 그러나 전화를 걸 수만 있고 착신이 불가능했던 탓에 그 기세는 불과 1년을 못 넘기며 꺽여버렸다. 광고수익에 의존하던 '무료통화'도 유선전화 또는 이동전화에 연결할 때 발생하는 접속료를 견디지 못하고 '유료'로 돌아서게 됐다.

국내 시장에 인터넷전화가 선보인지 5년이 흐른 2004년. 인터넷전화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통화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인터넷전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단점으로 지적되던 통화품질이 대폭 개선되면서 인터넷전화는 새로운 생활문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는 인터넷전화 시장이 올해부터 매년 100% 이상 성장해 2015년 경이면 인터넷전화가 기존의 PSTN 전화를 완전히 대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보통신부 또한 2004년 하반기에 착신번호를 부여하고 망을 서로 연동시키는 정책을 도입키로 하는 등 인터넷전화 활성화에 힘을 불어주고 있다. 착신이라는 다른 '반쪽'를 찾게된 인터넷전화가 시장에서 호응을 이끌어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개념 및 종류

인터넷전화는 '음성'을 데이터 신호로 변조해 '인터넷망'을 통해 '통화'를 가능하게 한다. 전화망과 인터넷망을 동시에 이용해 음성통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에 전화를 할 경우, 미국까지는 데이터 신호로 변조된 음성이 인터넷망을 타고 전달되고 그 음성신호는 수신자와 가장 가까이 있는 전화국의 게이트웨이를 통해 시내전화망으로 옮겨져 통화를 하게 된다. 인터넷망을 이용한 요금은 공짜이기 때문에 시내전화 요금만으로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전화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PC to PC이다. 사용자가 PC에 연결된 마이크에 말을 하면 그 음성 데이터가 압축되면서 인터넷 표준 신호로 바뀌어 인터넷망을 거쳐 인터넷전화 서버를 통해 전달된다. 다시 상대방의 PC에서 음성으로 변환돼 스피커로 출력된다.

모든 단계가 무료이며 최근 유행하고 있는 메신저의 음성채팅도 하나의 PC to PC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보편화된 PC to Phone은 인터넷망과 기존의 전화망이 상호 연결돼 서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한다. 다이얼패드가 대표적이며 PC나 인터넷폰으로 유선이나 휴대폰에 전화를 걸 수 있다. 이 경우는 수신자 전화국까지 인터넷망을 타고 간 뒤 수신자 집까지는 기존 PSTN망을 이용한다.

Phone to Phone은 양쪽 지역의 게이트웨이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가능해지는 인터넷전화 방식이다. 송신자가 전화를 걸면 음성 데이터가 가장 가까운 지역의 게이트웨이를 찾아간다. 그리고 인터넷망을 지나 수신자 지역의 게이트웨이를 거쳐 연결된다.

시장현황

KT는 현재 300여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하나로통신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로통신은 시내전화 사업에서 KT에 대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인터넷전화 도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2월 말 현재 21개 권역에서 5만3000명의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확보했다. 또한 시내ㆍ외 구분없이 3분당 39원이라는 저렴한 요금을 책정, 가입자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2007년까지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새롬기술, 웹투폰, 애니유저넷, 큰사람컴퓨터 등 별정통신 사업자들은 기업시장에 무게중심을 두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외전화, 국제전화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기업 고객을 통해 기간통신 사업자들과 차별화된 시장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시외전화 및 국제전화 요금이 일반전화에 비해 20% 정도에 불과한 인터넷전화 요금은 별정사업자들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이다.

활성화 과제

통일된 번호 체계가 없어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은 착신번호가 필요할 경우 개별적으로 번호를 부여했다. 때문에 동일 사업자끼리만 착신이 가능했다. 비싼 단말기 가격과 호환성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일반전화기보다 10배 가까이 비싼 단말기는 개인 이용자들의 인터넷전화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다른 서비스 사업자와 호환이 되지 않는 단말기는 다른 사업자 가입자에게 전화를 할 수 없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통화품질이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일반전화에 비해 끊김, 서비스 지연, 울림 등에 있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일반전화가 단말기와 단말기 사이에서 데이터의 송수신이 직접 이뤄지는 반면 인터넷전화는 한 회선을 여러 데이터가 나눠 쓰기 때문에 발생한다. 업계는 통화품질 문제를 2~3년 안에 일반전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착신번호 부여와 관련, 정보통신부는 관련 법을 제정해 올 하반기부터 가입자별로 인터넷 개별 전화번호를 부여활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품질인증제를 도입해 품질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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