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IT업체들이 국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8일 R&D센터 발족식을 갖고 본격 출범하며 MS, IBM, HP 등의 업체들도 내부적으로 R&D 센터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텔코리아(대표 김명찬)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정보통신부 차관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인텔 R&D센터 발족식'을 갖는다.
인텔은 지난해 8월 배럿 회장이 청와대 예방시 R&D센터 설립계획을 표명하고 내부적으로 준비해 왔다.
한국 R&D센터 초대 소장에는 삼성전자 출신의 이강석씨가 사실상 확정됐으며 연구원은 20여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텔은 발족식과 함께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홈네트워크 무선통신 기술 관련 양해각서(MOU)도 교환한다.
MS도 정통부와 R&D센터 설립을 전제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취임한 한국 MS의 손영진 사장은 "현재 정통부는 IT 9대 성장동력 산업과 연관시켜 R&D센터의 성격을 규정하길 바라고 있으며 본사와 의견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연구개발(R&D) 센터 내지는 그와 유사한 기관 설립을 추진해온 마이크로소프트의 구체적인 계획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IBM은 지난해 지난해 5월 한국지사장과 R&D센터 설립에 합의하고 10월에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연구소 설립과 관련해 MOU를 체결했다.
IBM은 납품비리 사건으로 예정보다 지연됐지만 3월 중 개소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HP는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HP의 관계자가 만나 국내 R&D 센터 설립 추진과 관련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HP측은 신속한 추진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국내 R&D 센터 설립 추진이 상반기에 구체화 될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와 함께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도 4월 중 국내에 연구소를 설립한다.
정부도 세계적인 IT 업체들의 R&D센터의 유치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올해 정통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지난해 인텔과 IBM 등 다국적기업의 R&D센터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현금출자 30% 이상 △지적재산권 귀속제도 등에 대한 거부감이 높았다는 보고에 대해 "관련 규정의 전반적인 재검토를 통해 모든 분야의 R&D센터 유치에 적용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대내외적으로 북핵문제와 노사관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로 인해 투자유치에 불리한 상황이지만 R&D센터로서 한국의 강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프라 및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최적의 테스트 베드 여건, 경쟁국에 비해 우수한 지적재산권 보호시스템, 뛰어난 IT연구인력의 확보가 용이한 것을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아울러 매칭펀드, 지적재산권 공유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 제공 등에도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국에 R&D센터 설립을 발표할 기업들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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