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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홈네트워크 산업' 삼성으로 주도권 넘어가나
황금알 낳는 '홈네트워크 산업' 삼성으로 주도권 넘어가나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3.11.08 10:57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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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선점 경쟁 가열…최근 업계 구도에 변화
LG, 서비스상용화 '초점'…정통부 정책에 불만





정보통신부의 9대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된 홈네트워크 산업은 당장 내년부터 시장이 열릴 수 있는 중요 산업이다.
이에 따라 LG 삼성전자 등 각 가전업체, 주요 건설업체, KT 하나로통신 SK텔레콤 등 주요 유무선통신사업자, 장비업체, 콘텐츠 사업자 등 관련 업체들이 초기 시장선점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이 사업이 성공하면 향후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어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정통부가 오는 2007년까지 총 365억원을 투입해 전국에 홈네트워크 시범가구를 구축한다는 시범서비스 계획에 참가한 컨소시엄의 면면만 봐도 업체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다.
이번 디지털홈 수주전은 크게 KT,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와 LG컨소시엄, 삼성컨소시엄 등이 나서고 있다.
LG컨소시엄은 LG전자·LG건설·LG텔레콤 등 LG계열사를 비롯해 하나로통신, 서초구청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삼성컨소시엄은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삼성계열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또 이노티브, 하이윈, CDM네트웍스 등 중소벤처기업들도 삼성컨소시엄 합류가 유력하다.
KT를 주관사업자로 하는 KT컨소시엄에는 KTF, KBS, 광주시청, 현대건설이 참여할 예정이며, SK텔레콤은 국내 홈네트워크 관련업체와 외국계 IT기업과의 공조를 통해 시범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홈네트워크 경쟁의 중심축은 LG와 삼성
홈네트워크 업체간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축을 이루는 것은 국내 양대 가전사인 LG전자와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 훨씬 이전부터 홈네트워크사업에 관심을 가져 왔고, LG전자는 2000년 중반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양사의 경쟁은 그룹차원으로 확대돼 관련 계열사는 물론, 협력업체들을 중심으로 포괄하게 됐다.
특히 조직과 마케팅 뿐 아니라 국내외 시장 공략 등 전 분야에서 벌이는 경쟁은 치열하다.
국내 시장의 경우, 양사의 대표적인 홈네트워크 구현 사례로 회자되는 것이 LG건설의 자이 아파트와 삼성물산의 타워팰리스 간 경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홈네트워크 시스템 브랜드인 ‘LG홈넷(HomNet)’을 발표했고, 지난 7월 서울 장안동에 국내 최초로 처음으로 대규모 신축 아파트단지에 인터넷 가전과 전력선 통신, 음성인식기술 등 각 솔루션을 통합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수주했다.
LG전자는 특히 향후 LG건설이 분양하는 모든 자이아파트에 자사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넣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0월 입주한 도곡동 타워 팰리스에 세계 최초로 홈네트워크 상용화에 이어 내년 5월 입주예정인 대구 태왕 아파트에도 홈네트워크 솔루션을 적용했다.
양사는 또 국내시장 이외에 중국 등 해외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하는 홈네트워크 프로젝트인 ‘커넥티드홈’ 시범사업의 컨소시엄 멤버로 참여, 하반기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지역에 인터넷냉장고를 미국지역에 런칭한데 이어 지난해 스페인, 홍콩 등에 이어 올해 러시아에 홈네트워크 체험관을 설치했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마케팅 경쟁의 단편을 볼 수 있는 것이 전시장 경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강남 마케팅연구소에 100평 규모의 홈네트워크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홈네트워크 브랜드인 ‘홈 비타(Home Vita)’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마련한 시연장은 가정 내의 모든 전자제품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홈패드 하나로 조작할 수 있어 홈네트워크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체험관을 오픈한 지 3개월 남짓한 기간동안 건설사와 협력업체를 상대로 이미 40여회 이상 프레젠테이션과 시연회를 여는 등 체험관을 영업장소로 십분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도 이에 질세라 LG건설·LG화학 등 계열사와 공동으로 체험관을 마련하고 그룹 차원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는 LG화학이 역삼동에 마련한 데코빌 매장 3층에 홈네트워크 체험관을 공동으로 운영중이며, 다음달 말 LG건설이 여의도에 마련하는 모델하우스 1층에 홈네트워크 체험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초기엔 LG가 경쟁서 우위
그간 양사의 주도권 경쟁에서 좀 더 우위에 서 있던 것은 LG전자이다.
LG전자는 홈네트워크 사업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삼성보다 앞서서 정보가전기기들을 출시하며 판매에 나서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여 왔다.
특히 지난해 6월 KT가 경기도 분당 본사에 개관한 ‘HDS(Home Digital Sevice)’시연관에 LG전자가 삼성전자를 물리치고 협력파트너로 참여해 삼성측에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윤종용 부회장이 이에 대한 보고를 듣고 크게 화를 내며 실무자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삼성전자는 홈네트워크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새롭게 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윤 부회장 직속 기구로 디지털솔루션센터(DSC)를 두고 홈네트워크 사업을 주도하는 등 조직개편도 이뤘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자사에 재직하며 홈네트워크를 총괄하던 진대제 사장이 정통부장관으로 취임하면서 유리한 국면을 맞게 됐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평가다.
진 장관은 취임 당시부터 특정업체에 유리한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정통부가 선정한 9대 신성장동력 중 홈네트워크를 포함한 7개 품목이 그간 삼성전자에서 준비해오던 사업이어서 이런 의혹은 더욱 커졌다.
실제 정통부의 홈네트워크산업 육성방안을 전후해 삼성전자는 전세계 IT 업계를 대표하는 17개사가 25일 홈네트워크 제품 호환성 확대를 위한 협력체인 ‘디지털 홈 워킹그룹(DHWG)’을 발족시켰다.
당시 LG전자 등은 삼성의 전략과 달리 표준문제보다는 서비스 상용화에 목표를 두고 있었으나 정통부 정책이 표준화로 기울자 많은 불만을 갖게 됐다.
삼성전자는 또 윤종용 부회장이 직접 나서 KT와 홈네트워크 등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맺는 등 LG전자에 넘어갔던 주도권을 찾아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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