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경쟁 넘어 불법도 성행
고객유치 마케팅 경쟁 가열
이동통신 번호이동성제도 시행 한달만에 SK텔레콤 가입자 30만명이 KTF와 LG텔레콤으로 옮겨갔다.
이 같은 수치는 당초 기대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번호이동에 대한 고객 인지도가 널리 확산되고 있고 시스템 안정화로 번호이동 처리시간이 단축되면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신규가입자가 38만2420명, 해지자가 39만9504명을 기록해 총 1만7084명이 순감했다.
KTF는 같은 기간 번호이동 가입자 20만명과 010 신규가입자 38만명 등을 기반으로 순증가입자 37만명을 확보했다.
LG텔레콤은 번호10만 2857명, 010이 14만 7906명으로 총 25만763명이 신규 가입했다고 밝혔다.
□번호이동 한달 평가=가입자들이 요금제 중심으로 선택하게 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통신업체의 경쟁으로 약정할인 등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고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됐다.
이에 따라 고객은 자신의 통화패턴을 비교해 자신에게 보다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각 업체들도 고객들이 사업자를 변경한 것이 요금제에 있다고 판단해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요금제를 내놓거나 준비하고 있다.
□업체별 분석=SK텔레콤은 경쟁업체들이 지난해부터 확보한 가입자와 KT 재판매 등의 불법 보조금을 통해 끌어들인 고객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KTF는 "1월 한달동안 30만명의 번호이동 가입자수는 제도시행 초기의 전산장애와 선발사업자의 역마케팅 및 판매점을 통한 과도한 리베이트 제공 등을 감안할 때 고무적"이라며 "번호이동성에 대한 고객 인지도 확산과 번호이동 처리시간이 단축되면서 번호이동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과당 및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제재를 통해 공정경쟁이 정착된다면 번호이동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문제점=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과당경쟁을 넘어 불법적인 모습도 보였다.
SK텔레콤은 가입자 동의도 받지 않은 채 'SK텔레콤 네트워크'라는 음성 안내문구를 10일간 내보내기도 했다.
KTF와 LG텔레콤의 약정할인제 광고도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 밖에 번호이동을 위한 전산장애의 고의성 논란, 불법 및 편법적인 가입자 유치 활동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통신위원회는 3일 이통업체들의 허위 및 과장 광고 등에 대한 위법 여부를 결정하고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향후전망=현재까지 번호이동 고객은 이동통신 고객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번호이동 초기이기 때문에 향후 전망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수성마케팅을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요금체험단 행사 등을 통해 '옮기면 손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는 한편, 이미 다른업체로 번호이동을 한 고객들을 다시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도 펼칠 예정이다.
KTF는 오는 7월부터는 자사 고객도 타업체로 번호이동을 할 수 있어 LG텔레콤만 일방향으로 번호이동 혜택을 받게 된다는 점 때문에 하반기에는 경쟁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TF는 "공정경쟁 정착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소비자 편익 침해가 방지될 수 있도록 번호이동 고객의 타사 중고폰 보상 허용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월에 MP3폰 등 신규 휴대폰을 준비하고 다양한 요금제도 준비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요금 우위 경쟁력 확보, 뱅크온, 엔젤서비스 등을 보다 강화키로 했다.
이외에 보안기능이 강조된 알라딘을 비롯 MP3, 인테나(안테나 내장) 휴대폰 등 젊은층에 어필 할 수 있는 전략단말기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600만 가입자를 달성할 계획이다.
실제로 요금 우위 경쟁력등을 바탕으로 한 뱅크온 등 주력 서비스가 Boom-up되고 있어 불법적인 영업 형태가 사라지게 되면 졸업·입학 시즌 등이 맞물린 2월 이후에는 가입자 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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