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약 한달동안 W-CDMA 가입자는 SK텔레콤과 KTF를 모두 합쳐 59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입자들에게 임대된 단말기 대부분은 순수 가입자들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성능 점검을 위한 사업자별 시험용이거나 단말기 제조업체와 콘텐츠 제공업체의 제품 개발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W-CDMA 가입자가 늘지 않고 있는 이유는 해당 이통사가 비관적인 시장성과 서비스 품질문제로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업체들이 휴대전화 번호이동에 집중하면서 W-CDMA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던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임대폰 형태로 모집한 W-CDMA가입자가 총 490명으로 이중 425명이 사내 시험용, 65대는 관련업체의 제품 개발용이다.
KTF도 총 100대를 임대했지만 대부분 사업자용이다.
이 중 대부분이 성능점검이나 콘텐츠 개발을 위한 사업자용 W-CDMA가입자인 가운데 순수 일반 가입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F는 W-CDMA 가입 부진을 장비·시설과 단말기 품질 탓으로 돌리면서 기지국 건설에 적극 나서지 않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지 않고 있다.
KTF는 서울에 436개의 기지국만을 운영하면서 수도권 8개 도시에 139개의 기지국을 건설 중이지만 서비스 품질 개선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텔레콤도 W-CDMA 가입이 시작된 지난해 말과 같은 400여개의 기지국만 유지하고 있고 더욱이 지난 연말 700대의 단말기를 대리점에 제공한 이후 추가 공급에 나서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W-CDMA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단말기 품질이 우수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단말기와 장비의 기술수준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W-CDMA 보급이 활성화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장비와 단말기 품질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3월말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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