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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티앤씨 정선희 사장> 중동-한국 교집합 찾아 '동분서주'
<포시즌티앤씨 정선희 사장> 중동-한국 교집합 찾아 '동분서주'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3.10.27 14:38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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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전문가로 맹활약…명예영사 임명
국내 IT 기업 중동 진출 적극 도울 것


국내 IT업체들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중동 시장에 지속적으로 구애의 손길을 뻗고 있다. 특히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으로 재건사업의 키를 쥔 미국과 같은 배를 타게 된 만큼 향후 중동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IT업체들이 중동 특수를 좇아 선뜻 출사표를 던지기는 결코 쉽지 않다. 여타 글로벌 마켓에 비해 중동의 언어와 문화가 낯선데다가 현지정보도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뜻이 있으면 분명히 길은 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중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치열한 '중원(中原)'에서 경제 전쟁을 치러야 할 우리 기업들은 천군만마의 힘을 얻을 수 있다.

해외 프로젝트 컨설팅 전문업체인 (주)포시즌티앤씨의 정선희 사장(36)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동 전문가다.
한국외대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정 사장은 같은 대학 통역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국내에선 드물게 중동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됐다. 사우디와 리비아, 이집트 등을 두루 답사하며 아랍세계 전체를 심층적으로 볼 수 있는 식견도 넓혔다.

특히 지난 92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알 아라시 예멘 통일성 장관 내외를 수행하면서부터 자신의 인생 나침반을 예멘에 맞추게 됐다.

방한 기간동안 장관 내외와 각별한 친분을 쌓은 정 사장은 이들의 초청으로 지난 94년 약 8개월간 예멘의 사나 국립대학원에서 수학하는 기회를 얻었다.

유학기간 알 아라시 장관 집에 머물면서 예멘 정부 고위 관계자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행운도 누릴 수 있었다. 당시 폭넓게 인맥을 형성한 것은 오늘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재산이 됐다. 이후 정 사장은 양국을 오가며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량을 충실히 키워왔다.

특히 지난 2001년 예멘이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주한 대사관을 철수시켜 외교적 공백이 생겼던 상황에서 최근 정 사장은 중차대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예멘 정부가 정 사장을 명예 영사로 임명, 비자 발급 등 대사관이 처리하는 통상 업무를 그녀에게 맡겨 줄 것을 우리나라 외교통상부에 공식 요청한 것.

지난 20일 임명장을 받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정 사장은 국내 기업들이 중동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랍국가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중동에 대해 그릇된 편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특히 문화적 상대성의 토대 위에서 그 나라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현지에 뿌리내리기가 매우 어렵겠지요."

정 사장은 우리나라에 전해진 예멘의 모습도 실상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에는 가난한 농업국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중동 경제의 중심 축으로 도약하기 위해 산업화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는 것.

특히 풍부한 지하자원과 2,000만 이상의 적지 않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전체 인구 중 실질적인 생산능력을 지닌 경제활동인구의 비중이 높아 어떤 중동국가보다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예멘은 제반 산업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고도화된 정보통신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PC 및 유·무선 전화 보급 등 국가 정보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향후 5∼6년간 예멘의 IT 산업은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 사장은 "올해 말까지 예멘 전역에 총 3,800km에 이르는 광대역 통신망이 구축될 예정"이라면서 "특히 5개 도시를 거점으로 경제 발전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효과적인 IT인프라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공사업체들을 비롯한 국내 IT업계가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해 현지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정 사장은 덧붙였다.

정 사장은 예멘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효과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서는 우선 예멘 정부와 긴밀한 연결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 진출을 타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얼마 전 우리나라를 찾은 예멘의 'YT(Yemen Telecom)' 대표단을 맞이했다. YT는 예멘 통신성 산하 국영기업으로 이번 방한은 한국의 성공적 광대역 통신망과 CDMA 운영시스템을 시찰하기 위한 것이다.

YT 대표단은 정보통신부를 방문한데 이어 KT와 KTF, SK텔레콤 등 주요 IT기업을 둘러보며 우리나라 정보통신 산업의 눈부신 발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가 중동을 잘 모르는 것처럼 중동 국가들도 한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IT산업을 비롯한 한국의 발전상을 중동에 널리 알린다면 우리 기업들이 한결 수월하게 현지에 진출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국가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 사장은 안정적인 회사 경영을 통한 이윤 창출 이상의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진출을 적극 뒷받침함은 물론 회사의 수익을 예멘의 사회복지를 위해 쓰고 싶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자신을 있게 해 준 '기회의 땅' 예멘에 대한 순수한 애정을 바탕으로 중동과 한국 사이의 '교집합'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투영되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 2001년 설립된 (주)포시즌티앤씨는 다각적인 컨설팅을 통해 IT와 에너지 분야 등 국내 기업의 중동진출을 적극 돕고 있다.

이 회사 정인도 회장은 정선희 사장의 부친으로 정보통신공사협회 김흥주 중앙회장, 정보통신공제조합 김동명 이사장·양용선 관리이사 등 정보통신공사업계 주요 인사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40여 년간 공직생활에서 축적한 다양한 경험을 정 사장에게 전수하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에서 대기업 주재원으로 7년간 근무했던 남편 역시 정 사장에겐 든든한 후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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