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와 컴퓨터를 같은 통신망에서 사용하고 국내·외 지점의 통신망을 마치 한 건물에 있는 것처럼 구내망으로 묶을 수 있는 IP기반 통합 랜(LAN)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IP응용기술팀은 정보통신부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IP(인터넷 프로토콜) 기반의 차세대 통합 랜 망의 주요 시스템과 핵심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그 동안 전화와 컴퓨터로 대표되는 구내 통신수단의 연결을 위해서는 사설음성교환기(PBX) 등으로 구성되는 구내 전화 교환망과, 이더넷(Ethernet) 스위치와 라우터 시스템 등으로 이뤄지는 구내 데이터망을 별도로 구축·운영하는 이중적 투자가 필요했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기존의 방식과는 대조적으로 구내 전화망과 데이터망을 통합, 라우터와 서버만으로 전화와 컴퓨터를 모두 연결시킬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ETRI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프로그래머블 IP 스위치 제어 표준 프로토콜(eGSMP)을 채택, 현재는 물론 향후 등장할 모든 형태의 인터넷 전화를 수용할 수 있다.
특히 IP에 기반을 두고 있어 인터넷을 구내망처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세계에 퍼져 있는 지점이나 사무실들을 한 건물에 있는 것처럼 단일한 구내통신망으로 묶을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로 구내전화망을 구성할 경우 라우터 한 대로 약 5,000개의 전화기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게 ETRI의 설명이다.
아울러 기존의 인터넷 전화는 연결이 자주 끊어지거나 잡음 등의 음질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IP기반 통합 랜 기술은 서버와 라우터간의 연계성을 강화시켜 고품질 통화를 보장해준다.
이 밖에도 통합메신저 등 다양한 신종 인터넷 전화 서비스들도 모두 제공할 수 있어 통신의 다양성과 품질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으로 차세대 통합 랜 핵심 기술은 현재 IP기반의 차세대 네트워크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무선 All-IP망이나 NGN에 의한 음성서비스망 등 차세대 네트워크의 원천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
연구책임자인 이규호 IP응용기술팀장은 "이번 개발로 우리 나라도 국내·외 시장에서 향후 전개될 IP기반 차세대 통합 LAN에 대한 원천기술과 그 시제품을 확보한 셈"이라며 "이들 기술을 발전시켜 차세대 망으로서의 IP기반 차세대 통합 랜을 국내외 시장에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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