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파워콤의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로통신과의 협상이 19일까지 완료되지 않을 경우 21일부터는 차순위 협상자인 데이콤과 협상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19일까지로 정해진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나로통신과의 협상기간을 연장하면서 차순위 협상자인 데이콤과도 협상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전측은 "하나로통신과 협상 기간이 명시돼 있지만 하나로통신이 이사회를 통해 자금조달에 대한 부문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나로통신과의 협상 기간은 연장하되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데이콤과도 동시에 협상을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하나로통신이 이사회를 열어 외자유치 승인을 받아야만 계약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나로통신과의 협상기간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오는 23∼28일 이사회를 열어 외자유치에 대한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따라서 한전은 하나로통신과의 협상을 지속하면서 데이콤과의 협상을 병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19일 협상을 마감하면서 한전측과 지분 인수에 관한 가계약을 체결하기를 원하지만 한전은 계약에 필요한 모든 조건이 갖춰질 때 최종적으로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하나로통신은 "일단 협상안이 이사회를 거쳐 확정돼야 하는 만큼 한전 측에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데이콤컨소시엄과 협상을 병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양해를 해준 상태"라며 "이사회를 통해 협상안과 해외투자유치에 대한 추인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콤의 경우 한전이 자사와 이중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한전의 방침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데이콤측은 기회가 온다면 이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해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하나로통신이 AIG 등 외국투자자들로부터 외자유치에 성공한다면 파워콤 인수 가능성이 큰 상태이다.
그러나 데이콤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결론이 어떻게 도출될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나로통신은 외국투자자들로부터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기로 합의한 상태라며 파워콤 인수를 자신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파워콤의 4,500만주(전체 주식의 30%)를 인수하는 대금으로 5,000억∼6,000억 원을 현찰로 지불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결국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 승인을 위한 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23일 이후에 파워콤 매각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T와 SK텔레콤에 이은 제3의 통신사업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업체간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두 업체의 대결이 전사적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어, 어느 한 업체가 파워콤 인수에 실패할 경우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상호 연합이나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양사는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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