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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하나로통신 여론몰이 한판
LG그룹-하나로통신 여론몰이 한판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3.10.20 10:36
  • 호수 1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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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최되는 하나로통신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LG그룹과 하나로통신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양사간 싸움은 주총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소액주주 위임장 확보와 법정다툼에 이어 이제는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언론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15일 미국의 투자펀드 칼라일 그룹과 함께 1조5,000억원(13억달러)을 하나로통신에 투자하겠다는 공동투자 양해각서(MOU)를 발표하는 등 경영권확보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섰다.

그러자 하나로통신과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은 다음날인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LG그룹의 계획에 대해 반박하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LG, 칼라일 통해 외자유치

정홍식 LG통신그룹 회장은 칼라일 그룹과 함께 1조5,000억원을 하나로통신에 투자하겠다는 공동투자 양해각서(MOU)를 발표했다.

LG의 투자안은 우선 7,360억원으로 하나로통신의 신주를 인수, 51%의 지분을 보유해 LG텔레콤과 데이콤, 파워콤, 하나로통신으로 이어지는 유무선통신 그룹으로 KT와 같은 통신강자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또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이 안고 있는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시티그룹을 주간사로 7억 달러의 협조융자도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현재 하나로통신은 2조원대의 부채(6월30일 현재 단기부채만 9,520억원)를 안고 있어 올 연말까지 3,000억원, 내년 상반기까지는 7,000억원의 빚을 당장 갚아야하지만 상환자금마저 바닥난 상황이다.

LG는 연내 자금유입을 위해 21일 임시주총 직후 이사회 소집 및 LG-칼라일안을 상정하고, 10월말 칼라일 실사 작업과 11월중 투자승인 이사회를 거쳐 12월에 주총을 개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LG는 또 후발 유선사업자간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하나로통신이 데이콤주식을 인수하고, LG는 대규모 자금지원과 동시에 하나로통신을 중심으로 후발 사업자간의 재무구조 개선 뿐 아니라 전략적 제휴를 동시에 추진해 과당경쟁과 중복투자를 근본적으로 예방한다는 전략이다.

LG는 이를 통해 2007년까지 4년간 약 1조6,000억원의 누적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로, 뉴브리지-AIG의 반박

윤창번 하나로통신 사장은 LG그룹의 발표가 있자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고 LG그룹 계획에 대해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윤 사장은 주총에서 뉴브리지-AIG컨소시엄의 외자유치안을 놓고 LG그룹과 표대결을 벌일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윤 사장은 이 자리에서 아직 MOU조차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LG의 외자유치안이 계약당사자인 하나로통신이 배제되고, 회사가 계약내용도 모르는 상황에서 언론에 먼저 공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또 전날에 발표된 LG의 외자유치안은 데이콤 주식스왑 등 이미 지난 수개월간 논의되던 것으로서,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주장만을 되풀이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주식스왑과 관련, LG는 주식스왑을 통해 데이콤을 계열사에서 완전분리 시키고 데이콤이 지닌 막대한 부실(부채 1조8,000억원)에 대한 모든 책임에서 벗어나고 이를 하나로통신에게 전가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LG는 데이콤의 주식을 하나로통신에게 떠넘김으로써 LG는 실제로 약 2,000억원의 자금만 투입하는 것으로 LG의 데이콤 지분(30.4%)는 시가 약 1,000억원 수준이며, 따라서 LG 보유의 데이콤 주식(약 1,000억원)을 하나로통신에게 떠넘기고 실제 2,000억원도 안되는 자금으로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것으로 윤 사장은 보고 있다.

또 LG안은 법적구속력이 없는 MOU를 바탕으로 한 불확실한 자금조달계획에 불과하며, 시기/절차상 실현가능성도 희박하다는 주장한다.

하나로통신은 뉴브리지/AIG간의 투자계약상 올해말까지는 칼라일과의 협상자체가 불가능하고, 내년초부터 기업실사를 진행하더라도 통상적인 외자유치 추진기간 (최소 약 6개월)을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 약 7,000억원의 유동성 부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윤사장은 “LG는 결국 2,000억원도 안 되는 자금으로 데이콤의 부실 문제와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확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것이 목적”이라며 “LG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하나로통신의 외자안을 임시주총에서 단순히 부결시키기 위한 ‘명분쌓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특히 “하나로통신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과 하나로통신 중심의 구조조정, 향후 4년간 1조6,000억원의 시너지 창출 등을 발표한 것은 확실한 계획과 근거없이 무분별하게 언론에 발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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