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통신·방송정책연구실 공영일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중국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현황분석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지난해 도입기를 거쳐 시장 초기성장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국내에서 축적한 풍부한 경험을 기반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 연구원은 "중국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오는 2006년까지 1900만명으로 늘어나고, 케이블TV망보다는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선케이블 업체가 직접 보유하거나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백본망과 설비가 많지 않아 ADSL 방식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및 운영 사업은 기초통신역무로 분류돼 외국사업자에 의한 직접적인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국내업체들이 중국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진출하려면 ADSL 방식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넷콤 등을 전략적 제휴 1순위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성장기에 들어서고 있는 중국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국내 업체들에게 재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제, 온라인게임을 비롯한 ▲콘텐츠부문 ▲통신설비부문 ▲통신서비스부문 등 3개 부문의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 연구원은 콘텐츠부문에 대해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어 현지화에 노력을 기울인다면 중국업체 및 중국에 진출한 해외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장 주목받는 부가가치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위해 중국 청소년에게 확산돼 있는 '한류'를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활성화에 따라 대대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통신설비부문에 대해 "전화망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장비보다는 PLC(전력선통신망) 관련 장비업체의 진출이 초기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PLC 기술과 관련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중국 시장에 대한 면밀한 검토 후 적극적인 진출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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