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에서 진행되던 양사간 합병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한 것은 지난주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이 합병문제를 직접 언급하면서부터.
양 장관은 22일 충청체신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두 회사는 올 연말에 채권 상환일이 돌아와 현금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양사의 통합이 이뤄질 경우 은행 등 채권단에서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합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장관은 이어 "통합하면 장기적으로 신용도도 좋아질 것"이라며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통합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 장관은 "두 회사의 통합은 올해말을 기점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밝혀 올해 안에 통신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양 장관의 언급으로 업계에서는 양사의 합병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은 양측 중역간에 합병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가졌으나 아직 그 이상의 진전사항은 없다고 23일 밝혔다.
합병에 대한 양사의 원칙적인 입장도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시장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통신에 대해 경쟁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위해 합병을 추진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두루넷은 공식적으로는 하나로와의 합병을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합병이 성사될지는 확실치 않지만 통신시장 재편 과정에서 양사가 어떤 식으로든 손잡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하나로통신의 시장 점유율은 26%이며 다음으로 두루넷이 16.8%를 차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정보통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