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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마켓플레이스 거래 외면...B2B 고사위기 직면
e마켓플레이스 거래 외면...B2B 고사위기 직면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8.04 09:36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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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간 전자상거래(B2B)의 꽃이라고 표현되는 e마켓플레이스가 제대로 꽃도 피워보지 못한 채 시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수 천억원의 자금을 투입, 새로운 B2B 솔루션들을 개발하고 수많은 e마켓 사이트를 개설했지만 정작 실이용자인 기업들은 온라인 상에서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
e마켓 10개사 중 8개사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매출이 '0'인 곳도 4개 업체나 되는 반면 흑자를 기록하는 업체는 채 한 개도 되지 않는 것이 국내 e마켓들의 비참한 현실이다.
'차라리 오프라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e마켓 관계자의 극단적인 표현처럼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만큼 어렵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 국내 B2B의 현주소다.
현 상황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그동안 B2B 활성화의 걸림돌로 항상 제기됐던 정보보안 미흡, 인프라 부족, 법제도 미비 등의 문제가 최근 상당부분 해결됐는데도 불구하고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기존 거래관행을 버리지 못한 기업들의 인식 미전환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어음거래가 주를 이루는 현 거래관행상 온라인 현금결제를 원칙으로 하는 B2B가 결제수단으로 자리잡기에는 무리수가 많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이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우선 국내업체간 B2B거래에 있어 전자어음제도의 도입 활성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철강 B2B업체인 애니스틸닷컴이 지난달부터 전자어음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앞으로 많은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거래내역이 낱낱이 드러나 세금을 꼬박꼬박 내야하는 B2B보다는 원래의 구매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인 만큼 B2B 이용시 세금감면을 해준다거나 자금지원을 확대해주는 등 현실적으로 B2B가 유리하다는 인식을 담당자들이 가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정책적인 지원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e마켓들이 상당히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절반 이상은 거품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대기업들이 참여한 기업성 소모자재 (MRO) 전문 사이트의 경우 자명하게 드러난다.
현대, 포항제철, 한진, 한국통신 등 4대 그룹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엔투비가 4월 개설이래 4달만에 거래액수가 200억원을 넘어섰고, 아이마켓코리아(삼성그룹), GT웹코리아(데이콤 등 11개사), 엠알오코리아(SK글로벌) 등 역시 거래량이 매월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MRO 거래시 엔투비처럼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e마켓 자체는 1조원의 거래가 이뤄져도 전혀 수익이 나지 않는 속빈 강정 신세다. 그렇다고 거래수수료를 일정액 받자하니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 뻔해 관련 e마켓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합작한 회사 조차도 이들 e마켓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을 뿐더러, 합작시 일정부분 이들을 통해 구매한다는 조건 때문에 이행하는 것이어서 e마켓들에게 있어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게 관련자들의 설명이다.
또 MRO의 경우 기업 예산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5∼10%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MRO 거래가 늘어났다고 해 B2B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등 부품 관련 e마켓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e마켓들은 스스로 거래수수료만으로는 수익을 올릴 수 없다고 판단, 거래는 뒷전으로 하고 B2B솔루션 판매나 ASP, 컨설팅, 구인구직, 도서대행판매 등 우선 직접 돈이 되는 수익모델을 개발해 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시적인 수익모델이 아닌 실질적인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일시적인 수익모델보다는 주임무인 온라인 거래를 통한 수익을 주수입원으로 해야한다는 견해로 이를 위해 e마켓들은 예를 들어 자동차분야, 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유통산업, IT업계를 이끌고 있는 전자부문, 무역부문 등 B2B에 적합한 업종을 선택하고 차별화 된 서비스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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