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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초기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다
시장 초기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다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1.04.14 09:36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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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3년 전 B2B만 하면 떼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마치 황금알을 낳을 것처럼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했던 B2B e마켓플레이스들.
하지만 시장 초기 전자상거래 관련 법규의 미비와 인식부족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던 관련업체들은 어느덧 90%이상이 사라져 버렸다.
지난해 산업자원부에서는 아직은 EC관련 사용자의 인식부족과 기반(Infrastructure)의 부실로 인해 활성화가 되지 않고는 있지만 내년에는 어느 정도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산자부가 9개 업종별로 추진 중인 B2B시범사업이 몇 개 분야를 제외하고는 흐지부지 한 상태인데 문제해결을 하지도 않은채 11개 업종을 추가로 발표했다. 산자부측은 일부 뒤처진 업종을 중도탈락시키기보다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갈 방침이라는 해석을 붙였다.
그런데 올해도 역시 B2B관련 칼럼이나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면 활성화 가능성은 안보이고 사용자의 인식부족과 기반 부실로 인한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왜 이럴까?
B2B, B2C만 하면 기업이 마치 일확천금을 얻을 것 같았던 EC분야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하는 마음으로 정부나 투자자들이 계속 자금을 쏟어 붇고는 있지만 그 자금이 언제 끊길지는 아무로 모른다.
전자상거래분야가 진정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그동안 돌출했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않은 채 방치해 둔 상황에서 결론만을 고집하고 있는 업체들의 잘못된 관행이 우선 개선되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관련 법규의 허술, 수익모델의 부재, 표준화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마인드의 재점검
전자상거래, 특히 B2B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절대 아니다. 이미 문을 닫은 수많은 B2B업체들을 보면 확연히 드러나듯이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많은 B2B 운영자들이 많은 것 같다. 막연히 B2B를 하면 돈이 될 것 같아서 아무 업종이나 관계없이 B2B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정부의 시범업종에 참여해 정부지원금을 받을 생각으로 참여하는 업체들도 있고 또 참여만 하면 그다음부터는 기술개발이나 마케팅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손놓고 자금만 까먹는 경우도 있다.
이젠 좀 변해야 되지 않을까.
보스턴 컨설팅그룹이 앞으로 수년 내에 e비즈니스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기업들의 평균 생산성이 최소 6%이상 내려가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을 한 귀로 흘려보내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따라서 운영자는 자신이 어떤 업종에서 e마켓플레이스를 할 것인지를 확고히 정하고 그 업종의 특징은 물론 e마켓플레이스가 적당한 업종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뛰어들어야 할 것이다.
물론 사업이니 만큼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큰 수익을 기대해서는 피라미 잡기 위해 잉어를 놓치는 격이 될 것이다.

▲수익모델의 필요성
초기 e마켓플레이스들은 거래의 활성화를 기대해 거래수수료만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아무런 수익모델 없이 거래의 장만 마련해놓고 시작했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기업들의 거래가 전무하면서 e마켓플레이스들은 투자된 금액의 1/10도 걷어들이지 못하고 문을 닫아야 했다.
e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해야 할 기업들이 온라인을 이용하기보다는 기존 거래하던 방식대로 오프라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살아남은 e마켓플레이스들과 새로 진출하려는 업체들은 그나마 현상유지라도 위해 모두 거래수수료를 뒤로 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거래를 뒷전으로 한채 B2B솔루션 판매나 ASP, 컨설팅, 구인구직, 도서대행판매 등 우선 직접 돈이 되는 수익모델을 개발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수익모델도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으로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는 실질적인 수익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일시적인 수익모델보다는 온라인 거래를 통한 수익을 얻을 것을 강조한다. 즉 예전에 무시했던 거래수수료를 이제는 주수입원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자상거래에 적합한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에 한창 각광을 받고 있는 MRO분야나 자동차분야, 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유통산업, IT업계를 이끌고 있는 전자부문, 무역부문 등을 활성화 해야 할것이다.
특히 B2B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품목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부피가 크고 단가가 낮은 품목이 전자상거래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품목은 거래를 처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상품의 가격보다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소모용품, 사무용품, 건물관리 용품등을 들고 있는데, 기업은 이러한 품목을 인터넷을 통해 구매함으로써 구매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35%의 바이어가 유지보수 품목을 온라인을 통해서 구매하거나 구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18%가 소프트웨어, 21%가 컴퓨터와 주변기기, 17%가 전자부품과 전자제품, 12%가 화학제품, 9%가 금속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거나 구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자료가 있다. 즉 이는 일반적으로 사양이 단순하고 표준화된 제품, 협상과정이 복잡하지 않은 품목이 인터넷 구매에 적합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 분야는 충분히 거래수수료만으로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그 업종에 대한 조그마한 정보제공과 관련부속제품 판매대행만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제휴사 및 파트너 확보의 필요성
B2B e마켓플레이스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급과 수요의 확보이다. 그런데 B2B 사이트를 개설해 놓고 관련 업체들이 그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초창기 안정된 e마켓플레이스를 유지하려면 제휴사 및 파트너를 충분히 확보, 충분한 공급과 수요를 창출해야만 한다.
최근 문을 연 앤투비(www.entob.com)의 경우 한국통신, 포항제철, 현대그룹, 한진그룹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을 끌어들여 초기부터 물량 거래가 이뤄지는 등 안정된 출발을 보인 적이 있다.

▲카탈로그의 미완성과 표준화 문제
우선 B2B는 제품이 거래된다. 따라서 제품을 검색하고 그 제품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전자카탈로그가 제대로 작성이 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B2B e마켓플레이스들이 공급업체의 부족, 카탈로그의 자료부족 등 문제점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
이는 공급업체들이 자신이 공급하는 제품들에 대한 카탈로그를 제작을 해야 하지만 비용, 시간 등의 문제가 겹쳐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현재 대부분의 공급업체들은 마켓플레이스나온라인 거래시스템에서 이용될 수 있는 전자카타로그를 갖추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또 각 공급업체들이 공급하는 제품의 경우 다른 업체들과 서로 상호검색, 호환이 가능해야 하는 표준화문제가 대두된다. 이것저것 모두 올려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검색과 수십만개의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자카탈로그의 작성과 표준화 문제는 B2B활성화 이전에 미리 완성이 돼 있어야 할 것이다.

▲거래의 안정성 확보
최근 전자서명공인인증제도가 도입되면서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B2B거래에 있어서 거래에 수반되는 제반 증빙 이에 대한 보관이 적절히 이뤄질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혹시 전자거래명세서를 보냈는데 상대방이 받고서도 받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아닐까', '대금을 구매카드, 가상계좌 등을 통해 입금을 했는데 못받았다고는 하지 않을까' 하는 기우들 때문에 여전히 온라인 거래를 꺼려하고 있다.
따라서 전자거래시 대금결재에 대한 상호확인증명 등 각종 B2B거래시 일방이 아닌 쌍방이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또 전자거래 분쟁 발생시 현재 법원의 판결을 필요로 하는 전자거래기본법을 개정, 전자거래분쟁위원회나 조정위원회를 신설해 간편하고 신속하게 해결하는 중재안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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