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은희준)이 국내 산업체 및 이공계 관계기관 1,53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밀측정표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측정기기 산업의 낙후로 산업체 및 관련기관에서 활용하고 있는 측정기기의 70%가 수입제품으로 되어 있어 연간 약 4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특히 화학분석, 광학, 유체유량, 길이, 전기, 부피측정분야에서 무역역조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당 평균 측정기기 보유대수는 400여대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보유측정기기의 정밀정확도 등급은 일반 하위급 계기의 비중이 65%로 하위급 비중이 높았다.
교정을 받아야 하는 산업체 측정기기의 80.9%는 교정을 받고 사용하고 있으나 기관의 경우 교육기관 14.9%, 방송 6.1%, 보건의료기관 21.2% 등의 낮은 교정율을 보였다.
활용하고 있는 측정기기의 55%이상이 일본제품으로 대일 의존도가 심화되어 있고 미국제품이 11%, 유럽제품도 4.6%를 점유하는 등 수입제품이 전체의 70.6%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산은 3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보유기기중 9.5%가 불용상태로 관리되고 있으며 0.5%는 고장난 채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업체의 절반에 가까운 48.8%가 측정표준실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 됐으나 온습도 유지 등 정밀측정을 위한 환경을 제대로 갖춘 경우는 24.6%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정밀측정을 위한 전문 기술인력은 업체당 평균 1.9명 확보하고 있었지만 이들중 60.8%가 고졸이하의 단순 기능직 인력으로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 요청되는 측정기술은 광학분야의 대구경 광학계 평가기술 등 61개로 파악 되었으며 압력측정 분야의 동압과 차압측정을 포함한 24개 세부분야에 대한 국가측정표준의 확립이 추가로 요청되고 있다.
표준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조사 결과 정밀측정기기 산업의 낙후성을 확인한 만큼 이에 대한 투자 확대 등 전반적인 후속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밀측정기술 지원의 체계정립과 홍보 강화, 국가 교정시스템의 질과 서비스의 향상, 전문인력 양성시스템 구축 등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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