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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울적하고 매사에 흥미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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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4.07.31 09:41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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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혹시 우울증 환자?
제 때 치료 안하면 증상 심해져
상담·약물투여 적절히 병행해야


살다 보면 기분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사랑하던 사람이 곁을 떠났거나 회사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울적한 기분이 드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감정의 변화 폭이 너무 크면 기본적인 행동이나 일상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져 이겨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이것은 일종의 정신질환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우울증이다.

전문의들은 우울증을 개인의 나약함에 비롯된 '기분'의 문제로 여겨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우울증을 가볍게 여겨서 안되는 이유는 제 때 치료받지 않으면 우울증의 증상이 몇 주, 몇 달 혹은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이 지난 96년부터 실시한 검진실태 결과는 우울증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우울증 환자는 19세 이하의 경우, 96년 54명에서 2002년 155명으로 늘어났다. 20∼29세도 96년 62명에서 2002년 109명으로 늘었다.

나이가 들면서 우울증 환자는 더 늘어 30∼39세의 경우 96년 123명이었다가 2002년에는 243명으로 급증했다. 60세 이상 노인에게도 우울증은 심각하다. 96년 220명에서 2002년 639명으로 늘어났다. 연령과 상관없이 모두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울증은 결코 불치병이 아니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환자는 지능이나 지적 능력에 손상을 입지 않고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왜 우울증에 걸리나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더 걸리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외부의 심리적 충격에 더 민감하다는 점에 기인한다.
우울증의 원인은 심리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신체적 요인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 심리적 요인 = 이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비롯, 가족의 죽음, 부부간의 불화, 고부간의 갈등, 자식 문제 그리고 실직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자식들이 성장하고 남편도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얻은 후 심한 공허감을 느끼게 되며 이는 '빈 둥지 증후군(자식들이 성장 독립해 감에 따라 느끼게 되는 공허감과 활동적으로 사회 생활을 하는 남편에 대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등의 증상)'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여기에다 자신에 대한 무력감이나 가족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의 결여는 우울증을 유발시키는 요인이 된다. 예컨대 기분이 좋지 않고 슬프다고 남편에게 이야기했을 때 "너무 편해서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핀잔을 준다면 우울한 기분이 심해져 우울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매우 높다.
□ 유전적 요인 = 가족 중에 우울증 환자가 있는 경우 다른 사람의 발병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의학적으로 가계조사 및 쌍생아, 입양아 등에 대한 연구 등을 통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주요 우울 장애의 발생 빈도는 약 1%인데 비해 가족 중에 우울증 환자가 있는 경우 장애 발생 빈도는 5∼15%로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분자 유전학의 발전으로 염색체와 우울증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신체적 요인 = 우선 신경내분비 계통에 이상이 있는 경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우울증 환자 중에는 세로토닌, 도파민 등 신경전달 물질이나 성장호르몬 등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다 대사 장애나 내분비 장애, 소화기관계 및 심혈관계 질환 등도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떻게 치료하나
우울증 치료는 상담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선 상담치료를 받음으로써 환자는 자신의 증세를 정확히 깨닫게 된다. 또 의사는 우울증을 유발한 원인을 알 수 있게 되고 그 대처 방법을 환자에게 가르쳐 줄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우울증 초기의 징후를 알아내 증세가 심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약물치료에는 항우울제와 진정제, 안정제가 주로 쓰인다. 항우울증제에는 삼환계 항우울제, 단가아민 산화효소 억제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등이 있다.
벤조디아제핀계의 진정제는 불안감, 수면장애 치료시에 처방되며 안정제의 경우 리튬, 카바마제핀, 발프로에이트 등이 있다.
약물 치료의 경우 약의 선택과 용법·용량이 매우 중요하다.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투여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
모든 병이 그러하겠지만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우울증의 경우에도 증상이 심해진 후에 치료법을 찾기보다는 사전에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선 자신의 능력에 비해 과도한 목표를 설정하거나 과중한 책임감을 갖는 것을 피해야 한다. 목표 달성에 대한 지나친 부담에서 우울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기분 상하는 일이 있을 때 말없이 참지 않아야 한다.
다른 사람과의 원만한 의사소통은 우울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혼자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가족과 친구, 회사 동료 등 누구라도 자신이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최대한 도움을 구해야 한다. 정신과 전문의나 성직자 등과 의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이를 슬기롭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는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중요한 결정이나 일처리를 잠시 미루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고 꾸준히 운동을 한다면 정서적인 저항력도 강해진다.
또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히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잠을 자도 새벽에 깨는 일이 자주 생긴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은데 억지로 잠을 청하려고 하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된다. 이 때는 자연스럽게 잠이 올 때까지 산책을 하거나 편안한 음악을 듣는 등 다른 일에 몰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우울증 자가진단

단순히 우울한 기분과 정신질환으로서의 우울증은 구분해야 한다. 우울증은 적어도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지속될 뿐 아니라 모든 사회활동에 흥미를 상실하는 징후를 지닌다. 또 우울증은 단지 기분만 우울한 것이 아니라 사고나 신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다음 항목 중 자신의 증상과 유사한 문항이 반 이상이라면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이 피로하고 나른하고 소음이 마음을 어지럽힌다.
△마음이 울적해지거나 무거워지는 일이 있고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않다.
△아침에 특히 기운이 없고 나른하고 목덜미나 어깨가 뻐근해서 못 견딜 때가 있다.
△토론이나 회의를 할 때 그 분위기에 열중할 수가 없고 머리가 아플 때가 있다.
△잠을 못 이루고 아침 일찍 잠이 깨는 일이 있고 사고나 실수로 다치는 일이 있다.
△밥맛이 없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때가 있고 영화나 TV를 봐도 재미가 없다.
△숨이 막히는 것 같이 가슴이 답답할 때가 있고 목구멍 속에 무엇이 걸려 있는 것 같다.
△자기 인생이 가치 없고 재미없다고 느껴지고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고 매사가 귀찮아진다.
△이전에도 지금과 비슷한 증세가 있었고 본래는 일에 성실하고 착실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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