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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로 쓰기 힘드네
우리말 바로 쓰기 힘드네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4.10.30 10:42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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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쓰는 말 중 잘못된 표현 적지 않아


최근 우리말 바로 쓰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이미 '외계어'의 수준까지 이른 통신언어의 범람 속에서 잘못된 우리말을 바로잡자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최근 올바른 우리말 표현을 주제로 한 TV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올바른 우리말을 쓰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쓰이고 있는 우리말 중 틀린 표현이 적지 않다는 게 국어학자들의 공통된 지적.
잘못 쓰기 쉬운 우리말 표현을 사례별로 살펴봤다.

□ 구설수에 오르다/ 구설에 오르다
= '구설에 오르다'가 올바른 표현이다. '구설'은 본래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을 뜻한다. '구설수'의 수(數)는 '손재수'나 '관재수'의 경우처럼 '어떤 일을 당하게 될 운수 또는 신수'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누가 무슨 일(말)로 관심의 대상이 됐다`처럼 남들의 입에 좋지 않게 오르내리는 경우엔 '구설'이라 해야 하며 '구설수에 올랐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 하신 말씀 잘 알겠습니다/ 잘 알았습니다
= '잘 알았습니다'가 올바른 표현이다. '-겠-'은 동사의 어간이나 '이다'의 어간에 붙어 미래 시제를 나타내거나( 예: 곧 시제품을 보시게 되겠습니다), 일인칭 주체의 의지를 나타낸다.( 예: 월말까지는 꼭 갚아 드리겠습니다)
보기의 '알겠다'는 미래시제를 나타내지 않을 뿐더러 말하는 사람의 의지를 담고 있지도 않으므로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 학생 체육관/ 학생 실내체육관
= 흔히 '실내체육관'이란 말을 사용하지만 이는 잘못된 말이다. '관(館)'만으로도 건물의 의미가 충분히 나타나는데 그 앞에 '실내'를 덧붙였기 때문이다. '실내'는 전혀 필요 없는 군더더기이며 '체육관'만으로 충분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실내 수영장', '실내 빙상장', '실내 야구장' 들은 맞는 말이다. '장(場)'은 '실내'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영장과 빙상장은 '실외'에도 있으며, 야구장도 보통 실외에 있기 때문에 그런 것과 구별하기 위해 '실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 행복하게 지내세요/ 행복하세요
=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세요' 또는 '건강하십시오' 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데 이들은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일반적으로 명령형으로 쓸 수 있는 말은 '가다, 달리다, 먹다, 일어나다' 따위의 동사이거나'공부, 식사, 일' 따위처럼 '-하다'가 붙어서 동사형으로 쓰이는 낱말들이다.
그런데 '행복'이나 '건강'은 '-하다'가 붙어서 형용사가 되는 낱말들이다. 형용사나 또는 '-하다'가 붙어서 형용사로 쓰이는 낱말들은 명령형으로 나타낼 수 없다.
'아름답다', '예쁘다'를 '아름다우세요', '예쁘십시오'처럼 명령형으로 쓸 수 없으며 '안녕하다'를 '안녕하십시오'로 표현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만 '행복하세요?' 또는 '건강하십니까?'라고 의문형으로 쓰는 것은 올바른 표현이다.

□ 잘 되길 바래/ 바라
= 흔히 '잘 되길 바래'라는 표현을 쓰지만 틀린 표현이다. 간절히 원한다는 의미의 '바라다'는 '바라, 바라서, 바랐다'의 형태로 활용되므로 '바래, 바래서, 바랬다'는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다. 명사형 바램도 틀린 말이다. '나의 바램은 그와 결혼하는 것이다'의 경우 바램을 바람으로 고쳐야 맞다.

□ 야, 정말 오랜만/오랫만이다
= 친구를 만났을 때, '오랫만이다'라고 하는데 이는 틀린 표현입니다. '오랜만이다'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세월이 많이 흘렀을 때 '정말 오랜동안 널 보고 싶었다'라고 하는데 이 역시 틀린 표현이다. '정말 오랫동안 널 보고 싶었다'라고 고쳐 써야 한다.

□ 여기는 미국과 풍습이 아주 다르다/틀리다
= '다르다'는 '같지 아니하다'란 뜻으로 사물이나 상태를 대조해 설명할 때 쓰인다. 그런데
'다르다'라는 말을 써야 할 자리에 '틀리다'라는 말을 쓰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예를 들어 '그 집과는 아주 분위기가 *틀리네요' '그렇게 되면 어제 하신 말씀과 *틀리지 않습니까'에 쓰인 '틀리다'는 그야말로 '틀린' 말이다.
'틀리다'는 '맞지 않다', '일이 어긋나다' 등의 뜻으로 '맞다'의 반대 개념으로 쓰인다. '그 답은 틀렸어' '그 사람 약속 지키긴 틀렸군' 이런 표현들이 올바른 예이다.

□ 사람이 자동차에 부딪혔다/부딪쳤다
= 자발적인 의지를 품고 남과 충돌한 것은 '부딪친다'고 말하고 '부딪침'을 당하는 것을 '부딪힌다'고 한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부딪혔다'가 맞다.


※ 자료 출처 =가나다 한글사랑(www.ganad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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