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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배선시스템) 디지털이 숨쉬는 네트워크 혈관
(통합배선시스템) 디지털이 숨쉬는 네트워크 혈관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4.12.06 09:32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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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데이터 손쉽게 전송…경제성 뛰어나
투자효과 30년 지속…장비 운용 '좌지우지'

배선시스템은 정보통신 네트워크에 있어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배선시스템 중 어느 한곳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아무리 좋은 장비를 사용한다고 해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네트워크 장애의 70∼80%가 배선시스템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배선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전면 교체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배선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있어 전문 엔지니어가 참여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업계는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현실을 들여다보면 배선시스템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부족하다. 배선전문가는 고사하고라도 체계적인 선정작업 없이 건설업체가 배선공사 일체를 일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선시스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그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때다.

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여
수년전부터 배선시스템에는 '통합'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고 있다. 통합배선시스템은 전화, 화상, 팩스, 위성, VOD, CATV, 홈오토메이션 등 정보통신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방대한 배선량을 요구, 하나의 배선으로 묶어줄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탄생했다.
통합배선시스템은 각각 관리되던 정보 배선을 통합 처리할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각종 케이블 구축 비용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업계는 설명한다. 또한 사무실의 레이아웃(Lay-Out) 변경과 정보통신 시스템의 이동, 확장에 따른 중복 배선, 재배선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인력 낭비를 막을 수 있다.
통합배선시스템은 △정보통신의 통합화 실현 △고속 데이터 전송 속도 보장 △다양한 데이터 전송 매체 및 다기종 단말기 접속 △향후 표준화동향에 대응하는 케이블링 설치로 시스템의 변경 및 확장에 유연하게 대응 △정보통신의 발달에 대응하는 기술지원이 용이 △설치, 시공에서의 경제성 등을 실현한다.

초기 투자효과 30년 지속
보통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있어 네트워크 장비와 배선시스템의 구입비용은 8대2 수준이다. 그러나 운영시 문제 발생비율은 오히려 배선시스템이 80% 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네트워크 장비의 경우 소프트웨어 수정, 장비교체 보완 등으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배선은 최악의 경우 전면교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네트워크 장비 수명이 5년 정도인 반면 배선시스템의 수명은 건물의 역사인 20~30년이다.
이를 감안하면 처음에 총투자비용의 2% 수준에 불과한 배선시스템이 98%를 차지하는 네트워크 장비를 좌지우지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도입초기 배선시스템을 선정하는 데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규모 1000억원 상회
통합배선시스템은 상업용 빌딩, 사무실 등에서 상당수 구축됐고 단독주택, 공동 주거단지, 아파트, 소형 오피스텔 등 주거형 건축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배선시스템 업계의 관심사는 주거용 아파트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업무시설 시장은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주춤한 반면 주거용 아파트 시장은 초고속정보통신건물 인증제(일명 엠블럼 인증제)가 도입되면서 크게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향후 통합배선시스템 주도권 향방은 주거용 시장에서의 선전에 달려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타이코에이엠피, 허벨, 콤스코프 등 외산 업체들이 그간 집중하던 IBS(인텔리전트빌딩시스템) 빌딩에서 벗어나 주거용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됐다.
케이블 업계는 올해 국내 통합배선시스템 관련 자재 시장은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케이블을 포함하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도권 경쟁 가열
IBS 빌딩 등 업무시설은 외산 업체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국내에 통합배선시스템 첫선을 보인 콤스코프를 비롯해 타이코에이엠피, 허벨, 팬듀이트, 쓰리엠 등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관공서, 금융권 등 특화된 시장을 겨냥해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업무시설에서는 카테코리6 솔루션이 대중화돼 있다. 아울러 카테고리7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외산업체에서는 시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카테고리7의 경우 광솔루션과 비교해 대역폭과 가격에서 격차가 발생,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주거용 아파트 시장은 국산과 외산의 혼전양상이다. 외산 업체가 주도하던 주거용 시장에 대은전자, LG전선, 케이엠아이텍, KDDT 등 국내업체가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국내 업체는 높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상당부분 시장을 점유했다.
더욱이 제품개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외산장비와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중국산 제품이 대거 유입 되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주거용 UTP케이블은 카테고리5e급으로 업그레이드됐고 특등급 아파트 출현과 함께 광케이블이 급속히 보편화되고 있다.

'지능형' 업그레이드 가속
최근 배선시스템의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는 지능화라고 할 수 있다.
케이블 상태를 확인하고 진단하는 지능형 케이블링 솔루션이 제안되고 있는 것이다. 지능형 케이블링 시스템은 팬듀이트, 타이코에이엠피, 콤스코프 등이 국내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들은 저가출혈 경쟁으로 시장이 멍들고 있는 상황에서 지능형 케이블링 시스템은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팬듀이트는 KT, SBS, 식약청, 중앙인사위원회 등에 지능형 제품을 공급했고 콤스코프는 국방과학연구소를 사이트로 확보했다. 타이코에이엠피도 외국계 금융권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지능형 케이블링 시스템은 △실시간 케이블링 모니터링으로 회선변경시 즉시 파악 가능하고 △회선관리를 위한 선반장이 불필요하고 △회선관리 요원이 없어도 되고 △원격지 관리 기능으로 유지보수 간편 등을 특징으로 갖고 있다.

기가비트급 확장 빨라져
데이터트래픽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배선시스템 또한 발전를 거듭하고 있다. 케이블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10기가비트 이더넷을 내놓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대다수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기존 기가비트 이더넷이 UTP 솔루션을 기반으로 했다면 10기가비트 이더넷은 광케이블 솔루션을 기반으로 했다고 할 수 있다.
10기가비트 이더넷은 기존의 투자를 보호하면서 네트워크 속도를 10Mbps나 100Mbps 또는 1000Mbps에서 1만Mbps로 확장시킬 수 있도록 해준다.
기간망 사업자의 MAN 및 WAN 어플리케이션의 경우에도 10기가비트 이더넷은 기존의 이더넷 도구를 활용해 쉽게 관리할 수 있어 투자대비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표준화 동향
통합배선시스템은 지난 82년 미국 벨 연구소가 고안하면서 세상에 선보여졌다. 미국의 EIA/TIA를 비롯해 일본의 JIS, 캐나다 CSA, 국제표준단체인 ISO, IEEE 등에서 활발하게 통합배선시스템 표준을 진행하고 있다. EIA/TIA는 지난 91년 상업용 건물에 대한 구내통신 표준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에서 케이블과 그 구성품들의 표준과 설치 및 테스트 절차와 방법에 대한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TTA는 지난 97년과 98년에 걸쳐 주거용 건물과 상업용 건물에 대한 구내통신 표준을 발표했다.
지난 99년 4월부터 시행중인 엠블럼 제도는 통합배선시스템의 표준화 적용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엠블럼 제도는 초고속정보통신 서비스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일정 기준 이상의 구내정보통신 설비요건을 갖춘 건물을 심사해 인증해 주는 제도이다. 특히 올들어 주거용 건물에 특등급이 신설되면서 광솔루션 보급의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저가 출형경쟁 난무
통합배선시스템 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출혈경쟁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는다.
통합배선시스템 시장은 주택보급정책과 앰블럼 제도의 시행으로 상당히 큰 규모로 형성됐다. 그러나 업체수 난립, 중국산 제품 대거 유입, 출혈경쟁 등으로 시장은 혼탁해 졌다.
더욱이 건설경기 침체와 함께 수요와 공급자의 공급 불균형이 발생, 시장의 어려움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단기간의 매출과 이익만을 목표로 한 통합배선시스템 공급자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할 수도 있다.
또한 가격경쟁으로 인한 부실자재 유통과 부실시공도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예을 들어 많은 현장을 나가보면 패치코드를 수평용 4페어 케이블 자투리에 플러그를 찍어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는 케이블링 등급이 카테고리5e 이상의 경우 패치코드를 현장에서 조립하면 대부분 성능에 문제점을 갖게 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비전문가, 심지어 아르바이트생이 시공하는 공사품질의 저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품질경쟁 우선돼야
초고속인터넷을 비롯한 많은 통신영역에서 한국은 새로운 제품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배선시스템에서는 무관심으로 일관되고 있다. 네트워크만 설치되면 케이블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배선시스템 발전이 늦어지고 있기도 하다.
지난 90년대 초 국내에 처음 소개된 통합배선시스템은 카테고리5e 표준이 나오기 이전 만해도 미국, 유럽 등 일부의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빠르게 도입됐다. 그러나 IMF이후 현재까지 카테고리5e가 거의 대부분의 현장에서 설치되고 있다.
가격경쟁이 아닌 품질경쟁은 배선업계가 나가할 경쟁방향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등급심사에서 링크성능테스트가 추가되면서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의 업체들은 곤욕을 치루고 있다.
또한 '출혈경쟁을 자제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업계 곳곳에서 제기되면서 향후 수익향상과 기술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김영길 기자 young@k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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