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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폰이 똑똑해 진다
키폰이 똑똑해 진다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3.07.26 11:18
  • 호수 1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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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 접목 첨단 제품 속속 등장
IP 키폰 확산·IP 텔레포니 시장 급부상
가격경쟁 지양…업계공존 적극 모색해야


키폰시스템은 원활한 통신환경을 구축하고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다. 최근 키폰시스템은 IT기술의 진보를 등에 업고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업용 통신장비의 고도화와 맞물려 키폰의 기능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무실에 걸려온 전화를 담당자에게 돌려주는 역할을 하던 키폰이 각종 부가기능을 지닌 첨단 기기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것이다.


키폰과 디지털의 만남

이러한 변화의 힘은 역시 '디지털'이다. 키폰시스템과 디지털 기술의 만남은 구내통신시스템의 기본 틀을 바꾸고 있다.

우선 디지털 키폰은 회선 용량에서 아날로그와 큰 차이를 보인다. 최대 600회선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 등장해 종래의 키폰 개념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은 디지털 키폰의 위력을 보여준다. 종전에 교환기가 수행하던 역할을 키폰이 대신하게 되면서 통신장비간 경계를 허물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키폰은 통신시스템의 선로 구성 방식에도 일대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아날로그 키폰의 경우 키폰 1대에 보통 4가닥의 선로를 필요로 했지만 디지털 키폰을 이용하면 2가닥의 선로만으로 시스템 구성을 마칠 수 있다. 시스템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키폰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LG와 삼성 등 메이저 기업을 비롯, 중소 규모의 키폰 전문 제조업체들은 디지털 키폰 양산 체제를 갖추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업체별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도 역력하다.

이렇듯 디지털 키폰이 날개를 달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머지않아 아날로그 방식은 단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각 업체들이 아날로그 키폰을 완전히 저버리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어 보인다. 디지털 키폰이 아날로그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이기 때문에 여전히 아날로그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다양한 부가기능 제공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화(轉化)된 키폰시스템은 종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무인자동안내 및 음성사서함, 발신자표시 등은 기본이고 통화기록 관리, 외부착신, 원격 프로그래밍 및 원격제어 등 수백 가지의 첨단기능을 한번에 수행할 수 있는 것은 디지털 키폰의 매력이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ADSL 라우터와 LAN 스위치가 내장된 음성·데이터 통합 키폰 ' LDK-828'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의 키폰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음성 기능뿐만 아니라 ADSL 라우터, LAN 스위치, VoIP 등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플래시 메모리를 채용해 전원이 차단되거나 시스템이 오작동 해도 기본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디지털 키폰을 출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 키폰제조 업체인 맥스I&C는 디지털 컨트롤 시스템에 기반을 둔 'AV시리즈'를 선보여 대형업체와 맞설 채비를 하고 있다. AV시리즈는 다양한 기능을 지니고 있음은 물론 주변의 전기 및 자기적 간섭현상을 차단하고 통화 잡음을 제거해 수신감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IP 키폰 시장 급부상

최근 키폰 시스템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는 IP 키폰의 채택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IP키폰은 기존의 키폰 시스템을 인터넷 기반의 사무실 환경에 적합하게 발전시킨 것으로 음성·데이터 통합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IP 키폰은 이미 구성된 데이터 전송 네트워크에 음성신호를 실어 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장거리통화나 국제전화 등의 비용절감 효과를 제공함은 물론 문자서비스·고객관계관리(CRM)·영상회의 등 다양한 부가 응용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특히 통화안정성과 통신품질 측면에서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IP 키폰 시스템을 도입하는 금융권과 공공기관, 외국계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전체 키폰 시장에서 IP 키폰이 차지하는 비중을 20∼30%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IP 키폰의 입지는 더욱 커질 것이란 게 업계의 일반적 전망이다.

IP 키폰의 보급 활성화는 IP 텔레포니 시장 발전과 일맥 상통한다.
IP 텔레포니는 공중 인터넷망이나 전용망 등의 데이터 네트워크에서 인터넷 프로토콜을 이용, 음성 신호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기술을 말한다.

IP 텔레포니는 순수 IP 환경에서 인터넷 또는 전용선과 바로 연결할 수 있으며 음성메일 서버 및 IP IVR(Interactive Voice Response)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직접 연결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PBX 기반의 전화망이 제공할 수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기술·시장 변화 대응 시급

키폰 시장은 연 700억원(제조 부문)에서 2,000억원(유통·시스템 구축 부문 포함) 규모로 추산된다.

키폰 시장의 확대와 시스템 고도화에 발맞춰 관련 업체들은 새로운 과제를 떠맡게 됐다.

기술·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큰 짐을 지게 된 것이다.

합리적인 시장질서의 확립도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키폰사업이 '돈 되는 장사'로 인식되면서 관련업체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증가,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유통·시공업체를 막론하고 출혈 경쟁이 성행하고 있는 것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아울러 전문기술을 갖추지 않은 컴퓨터· SW 관련업체들까지도 키폰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조건정 키폰연합회 부회장은 "제살깎기식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고객위주의 품질경쟁을 펼치는 것만이 업계가 공존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기술개발과 철저한 고객 관리에 힘을 쏟는 업체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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