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ON '첨예한 신경전' WDM-PON
E-가격·성능 우위 경쟁력 확보WDM-멀티미디어서비스에 최적화
FTTH 시장 주도권을 놓고 E-PON 진영과 WDM-PON 진영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PON 진영은 가격과 성능 분야에서 모두 최고의 경쟁력을 가졌다고 주장한다. 반면 WDM-PON 진영은 20년 이상 사용해야 하는 정보통신 인프라인 FTTH 사업에는 고대역폭을 가진 WDM-PON이 더욱 적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러한 E-PON과 WDM-PON간 경쟁 관계는 지난달 31일 개최된 'FTTH 산업협의회 창립기념 세미나'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E-PON 장비 개발업체 텔리언 기술연구소의 김경수 이사는 "E-PON 기술은 각 세대에 L2 또는 L3 스위치를 설치해 가정안까지 기기비트 대역폭도 제공할 수 있다"며 E-PON이 가장 우수한 FTTH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장비 가격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트랜시버광모듈이 큰 폭으로 떨어져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해 향후 E-PON이 FTTH 시장을 이끌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PON 진영은 FTTH 서비스를 상당부문 상용화한 일본 NTT나 야후BB가 최근 E-PON 서비스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을 예로 들며 E-PON 기술의 성능에 대한 검증작업을 마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WDM-PON과 비교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WDM-PON을 공동개발한 KT가 최근 E-PON 장비를 도입키로 결정한 것은 단순히 E-PON 장비가 가격이 싸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텔리언, 다산네트웍스, 코어세스, 콤텍시스템, 이트로닉스, 일진전기 등 국내 주요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E-PON 장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E-PON 기술의 우수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부연이다.
반면 WDM-PON 진영은 현재 가격이 저렴한 E-PON을 선택할 수 있어도 궁극적으로는 WDM-PON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WDM-PON이 비쌀 수 있지만 20년 이상을 사용해야 하는 인프라에서 그 정도 차이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WDM-PON 장비를 개발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이창희 교수는 "WDM-PON 기술은 가입자까지 파장을 독립적으로 부여해 점대점 구조가 가능하다"며 "상향·하향 트래픽 역시 파장단위로 수용하는 광가입자망의 궁극적 진화구조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가닥의 광섬유를 통해 여러 파장의 광신호를 전송하고 각 가입자가 서로 다른 파장을 사용하므로 양방향 대칭형 서비스를 완벽히 보장한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가입자들이 독립적으로 대역폭을 할당받기 때문에 동시 사용자 수에 의해 대역폭 변동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IP기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IP TV·On-demand) 제공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WDM-PON 진영은 KT 테스트를 통과하는 등 이미 검증을 끝마친 상태이며 국산기술로 개발됐기 때문에 향후 국제 표준을 이끌어낸다면 수출 효자품목으로서도 높은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WDM-PON 장비는 국내 업체인 노베라옵틱스와 KT가 공동개발해 LG전자, 로커스네트웍스, 삼우통신, 성화통신 등 4개 업체에게 기술이전했다.
향후 AON을 제치고 FTTH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PON 장비는 시분할다중 방식을 사용하는 TDM(A)-PON과 파장분할다중 방식의 WDM(A)-PON으로 나눌 수 있다.
시분할다중 방식에는 ATM 기반의 ATM-PON, 이더넷 기반의 E-PON, 일반적인 프레임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G-PON이 있고 파장분할다중 방식에는 WDM-PON이 있다.
김영길 기자 young@k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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