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IT수출이 올 들어 감소세를 보이는 등 5월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정보통신부가 3일 발표한 5월 IT수출입 현황(잠정)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 줄어든 63억7000만달러를 달성했다.

5월에도 3개월 연속 60억불대 수출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5월의 높은 수출증가율(60.3%)에 따른 통계적 요인과 환율하락 등으로 수출증가율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또한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라 기업들이 중국, 유럽연합(EU)지역으로 수출을 다변화한 결과, 대미 IT수출이 지난 2월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IT수입은 PC 등 정보기기를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8%증가한 35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28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올렸다.

이와 같이 IT수출 성장세가 둔화된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IT수출의 3대 교역국인 미국 수출이 크게 감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보다 근본적인 요인으로는 우리 IT산업구조가 저부가가치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분석된다.

즉 기술수준이 평준화된 PC, 셋톱박스, 모니터 등은 중국으로 생산기지가 이전돼 우리 IT수출이 줄어든 반면, 디지털TV 등과 같은 차세대 수출품목은 수출이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이동전화단말기, 디지털 TV는 수출이 증가했으나 PC 등은 감소했다.
반도체(부분품 포함)는 중국 수출이 늘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7% 증가한 25억1000만달러를 수출했다. DRAM은 6억4000만달러(29.7%감소), 플레시 메모리는 3억9000만달러(46.8%)를 각각 수출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기간 3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올해는 4억4000만달러로 늘어났다.

휴대전화의 경우도 EU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 71.1% 증가한 6억9000만달러를 수출했으며, 미국 수출은 52.3% 줄어든 3억7000민달러를 기록, 중국은 3억7000만달러로 평년수준을 유지했다.

디지털TV는 미국지역(0.45억불, 6.7%증가)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5%증가한 1억4000만달러를 수출했다.

국가별 수출실적을 보면 중국(홍콩포함)은 위안화 절상가능성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지만, 휴대전화나 반도체 수출증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2% 증가한 2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U는 휴대전화의 수출(6.9억불, 71.1%증가)이 크게 늘어 19.7% 증가한 1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인한 기업들의 수출지역 다변화로 휴대전화, 반도체 수출이 감소해 36.9% 줄어든 9억3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정통부는 올 하반기부터는 가격하락이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환율·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여 동유럽, 인도 등의 신흥시장이 활성화되면 IT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통부는 또 정보통신협력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IT수출 대책반을 구성·운영하여 IT수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는 한편,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할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