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주 KTF 신임사장, SKT에 직격탄
800㎒ 주파수 이용문제도 언급PCS 재판매 건 정면으로 반박
취임 한 달을 맞은 조영주 KTF 신임사장이 SK텔레콤에 대한 정면 승부를 선언함에 따라 향후 두 회사간 벌어질 경쟁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영주 KTF 사장은 지난 9일 취임 1개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심한 듯 SK텔레콤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조 사장은 이날 이동통신 시장의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을 지금보다 더욱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SK텔레콤이 밝힌 대로 오는 2007년까지 52.3%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입자 50만명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공정한 경쟁으로 가려면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을 지금보다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이 시장점유율을 스스로 52.3%에 묶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조 사장은 오히려 SK텔레콤이 이통 시장에서 공세 수위를 높일 것이란 분석을 한 듯하다. 즉 SK텔레콤이 내수시장에서 52.3%의 점유율을 유지한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쟁사들의 공세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란 해석이다.
따라서 조 사장은 "가입자 기반의 점유율 경쟁이 아니라 서비스 경쟁을 통한 매출 확대를 꾀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공정한 경쟁이 되려면 오히려 SK텔레콤의 가입자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 사장은 한발 더 나아가 SK텔레콤의 아킬레스건을 자극하고 나섰다. 조 사장은 SK텔레콤의 800㎒ 주파수 공동이용에 대해서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임 남중수 사장이 화두를 던져 놓은 과제이기도 하다.
조 사장은 "SK텔레콤의 특정 주파수 독점에 따른 경쟁력 우위가 3세대 서비스로 전이돼선 안 된다"며 800㎒ 대역 주파수 공동 사용을 주장해 온 기존 방침을 되풀이했다.
조 사장은 이어 SK텔레콤이 KT와 KTF를 싸잡아 공격하는 이슈인 PCS 재판매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조 사장은 무선재판매에 대해서는 KT와의 협력사업은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 공정한 윈-윈 관계를 원칙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사장은 오히려 "KT 재판매는 오히려 소비자 편익을 증대하는 등 이동통신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했다"며 사업강화 의지를 밝히는 등 SK텔레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밖에도 조 사장은 미래전망과 관련, "텔레매틱스, 모바일 게임, 모바일 음악 등 몇몇 신규사업 분야처럼 1등 서비스를 내놓아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장담하는 등 SK텔레콤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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