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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D 서비스 무료화 공방 '점입가경'
CID 서비스 무료화 공방 '점입가경'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5.10.22 10:30
  • 호수 1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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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내년 1월 시행으로 연 2천억 손실
KTF "고객이탈 방지 위해 인하 불가피"
LGT 강한 거부입장…무료화 대세 인정

SK텔레콤의 휴대폰 발신자번호표시(CID)서비스 무료화 발표로 인해 이동통신 시장에 거센 풍랑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SK텔레콤이 무료화로 의표를 찌르면서 KTF와 LG텔레콤 등 후발사업자는 초비상이 걸렸다.

2001년 5월 월정액 2000원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CID(발신자번호표시) 서비스는 2003년 10월에 1000원을 인하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가입자는 지난 9월말 현재 1800만명에 달해 전체 가입자 대비 94%의 가입률을 보이고 있는 가장 보편화된 부가서비스 중의 하나이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부와 협의를 거쳐 앞으로 CID 이용료를 받지 않는 등 휴대전화 요금체계를 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CID 요금 무료화로 전체 가입자(1930여만명)가 한 해 2000억원 가까운 요금부담을 덜 수 있다"며 "CID 요금이 경영전략과 맞물려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 투자전략을 다시 짜고, 전산시스템을 수정하는 기간이 필요해 무료화 시기를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선발업체인 SK텔레콤이 연간 2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감수하면서 CID 요금 인하를 결정하자 KTF와 LG텔레콤의 경우 이를 거부할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후발업체들은 CID요금을 완전 무료화 하면 연간 1600억원 가량의 수익이 사라지게 돼 수익면에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 감소 뻔한 결과?

현재 CID 이용자는 전체 이통가입자 3700만명의 80% 가량인 320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요금은 SK텔레콤과 KTF가 월 1000원, LG텔레콤이 2000원을 부과하고 있다.
CID요금이 전면 무료화되면 이동통신 3사는 연간 3600억원 가량의 수익이 감소한다.
이는 이통3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 16조5000억원의 2%, 순이익 1조8014억원의 20%에 달하는 거액이다.
SK텔레콤은 CID요금 무료화로 2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게 됐다.
SK텔레콤의 CID 가입자수는 전체 가입자 1900만명 가운데 1800만명에 이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910억원의 CID 매출을 거뒀고, 올해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CID무료화시 가장 타격이 큰 업체는 LG텔레콤이다.
LG텔레콤은 전체 가입자 624만명 가운데 492만명이 CID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해 CID서비스로 890억원을 벌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26억원의 4배에 달하고,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인 2300억원의 35%에 육박하는 규모다.
KTF의 CID 서비스 이용자수는 870만명 정도다. KTF는 지난해 CID서비스로 840억원을, 올해는 90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KTF 딜레마에 빠져

KTF는 LG텔레콤과 마찬가지로 CID 무료화에 결사 반대해 왔으나 SK텔레콤이 무료화를 선언하자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물러섰다.
KTF는 "CID매출비중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무료화 또는 요금인하에 따른 부담이 크지만 고객이탈을 막으려면 요금인하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KTF는 현재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내년 1월 1일부터 요금을 인하할 지 아니면 일정한 시차를 둘지를 놓고 검토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사용자연합(MCU)은 20일 KTF를 상대로 발신자 번호 표시(CID) 무료화를 촉구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릴레이 시위를 벌인다고 밝혔다.
MCU는 회원들이 'KTF는 발신번호표시 서비스를 즉각 무료화하라! 친구에게 전달'이라고 적힌 문자 메시지를 주변 사람에게 전송, 휴대전화 사용자들 사이에 요금 인하 운동이 확산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CU는 인터넷 메신저를 통한 시위 문구도 '이젠 KTF 차례. KTF는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를 즉각 무료화하라' 등으로 정하고 릴레이로 전달되도록 하는 등 SK텔레콤에 이어 후발 사업자를 겨냥한 CID 무료화 운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KTF는 CID 요금무료화시 내년에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HSDPA, 도감청 방지시스템, DMB사업 등 신규 투자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고민 깊어진 LGT

이통업계 3위 업체인 LG텔레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의 CID 서비스 무료화 방침에 KTF마저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여전히 “요금인하계획이 전혀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중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CID요금을 인하할 계획이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남 사장은 “요금경쟁력은 후발사업자가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경쟁무기”라며 “CID요금 인하는 어렵지만 요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발굴해내겠다”고 밝혔다.
LG텔레콤의 이처럼 요금 인하 또는 무료화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는 것은 CID를 통한 수익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지난해 CID로 890억원을 벌어 들였다.
지난해 LG텔레콤의 당기 순이익은 226억원으로 CID 서비스가 무료화된다면 적자로 반전될 수도 있기 때문에 고민을 커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CID 요금을 인하하지 않을 경우 선발업체들에 가입자를 뺏길 수 밖에 없는 현실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통업계에서는 가입자들이 요금인하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LG텔레콤이 요금을 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 단체 환영

소비자단체들이 SK텔레콤의 발신자전화번호표시 CID 요금 무료화를 환영하고 나섰다.
녹색소비자연대는 19일 "SK텔레콤이 발신자번호표시요금을 무료화 하기로 한 것은 뒤늦게나마 소비자들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시장의 요구를 부분적으로라도 요금에 반영하려는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정보통신부는 최근 진대제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약속한 바대로 발신자번호표시기능을 기본요금에 포함시키는 조치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시장지배사업자인 SK텔레콤이 시장의 요구에 순응하기로 한 만큼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도 정부의 정책적 방향에 따라 부가서비스를 기본요금체계에 포함시키기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통부 개입 여부

이번 SK텔레콤의 CID요금 무료화에 정통부가 직·간접인 영향을 미쳤다는 쪽의 여론이 우세하다.
정통부는 최근 이통사에 CID요금의 기본료 편입 또는 무료화를 종용했고, 사업자에게 요금인하계획서까지 제출토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SK텔레콤의 CID요금 무료화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통부는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으로 걱정거리 하나를 없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공격 대상이 돼 왔던 CID 문제가 선발 사업자의 자발적인 무료화 결정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CID 요금은 정통부 장관이 오래 전부터 기본료에 편입시키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이통사들의 반발로 그 동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사안이다.
정통부는 후발 사업자의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언급을 자제해 왔다.

신규수익원 찾기 골몰

이동통신 업체들이 CID를 대체할 수익원 찾기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손실이 나타나는 부분을 메우기 위해 콘텐츠 강화, 신규 부가서비스 개발 등의 방식으로 CID 수입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ID를 무료화해도 기본료 인상이나 요금제를 개편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무료화에 따라 2.6%의 요금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지만 회사측에는 매출 손실로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CID를 대체할 수익원을 찾기 위해 무선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를 강화하고 신규 부가 서비스 발굴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CID에 견줄 만큼 가입자중 대다수가 신청하는 부가서비스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요금 인하분 만큼 통화량을 늘이거나 컬러링 등을 더 내려받으려는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러한 수요를 충족할 부가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CID 무료화에 대해 '신중 검토' 입장을 보이고 있는 KTF와 LG텔레콤도 1위 사업자의 콘텐츠 및 부가서비스 강화 움직임에 맞춰 관련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KTF 관계자는 "CID는 전체 매출의 2%를 차지하고 있어 만약 무료화된다고 해도 대체 서비스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가입자 이탈이 가시화 될지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무선인터넷 등을 통한 콘텐츠 확보 경쟁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도 "SK텔레콤의 CID 무료화 방침에 대응해 요금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중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무료 통화 확대, 요금 할인제 개편 등의 측면에서 소비자 혜택을 늘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남수기자 wpcpark@k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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