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보급 부진…휴대폰 시청 난항
이동멀티미디어방송인 '지상파DMB방송'이 다음달 1일부터 개국 행사와 더불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KBS, MBC, SBS, YTN-DMB, 한국DMB, KMMB 등 수도권 지상파DMB 6개 사업자는 12월1일 오후 4시 KBS 공개홀에서 본 방송 개시를 알리는 개국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지상파TV 3사는 각각 'ⓤKBS' 'myMBC' 'SBSⓤ'라는 지상파DMB방송국을 일제히 개국한다.
신규 지상파DMB방송국들은 일단 기존의 지상파TV에서 보던 프로그램을 그대로 들여와 절반 이상의 편성비중으로 방영하고, 차츰 지상파DMB만을 위한 방송 편성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그러나 휴대폰을 통한 지상파DMB 방송 시청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가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지상파 DMB폰 보급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겸용DMB폰과 DMB폰이 없다면 서비스 활성화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상파DMB방송사들은 DMB폰 대신 지상파 방송이 가능한 노트북이나 개인컴퓨터 장착형 단말기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노트북 장착형이 인기가 높아 월 1만대 이상 팔리고 있고, 차량형도 내년에 30만∼50만대 가량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DMB방송사들은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이동통신업체들과 협상을 지속해, 빠르면 내년 2월께 지상파DMB폰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음영구간 해소를 위해 중계기 설치 작업이 진행중이나 작업 시간이 부족한 실정. DMB의 주된 이용 공간인 지하철의 경우 내년 6월에야 망 구축이 완료돼 본방송 시작 이후에도 상당기간 이용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지상파 DMB의 상당수 프로그램이 지상파 방송 재송신이나 기존 지상파 방송을 재편집한 것이어서 DMB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입맛을 채워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남수기자 wpcpark@k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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