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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SL 재도약-'광랜' 속도경쟁 점화
VDSL 재도약-'광랜' 속도경쟁 점화
  • 한국정보통신
  • 승인 2005.12.18 12:33
  • 호수 1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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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결산) 네트워크 장비
올해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는 HFC, VDSL, 광랜, FTTH 등이 뜨거운 기술경쟁을 벌였다.

50Mbps로 진화한 VDSL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강자로 재도약했고 파워콤 합류로 세를 불린 광랜은 속도경쟁에 불을 지폈다. 특히 최대 화두였던 FTTH는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알렸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은 HFC망을 통해 인터넷 시장의 새로운 도전자로 확실한 각인을 시켰다.

수출 또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면서 장비업체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많은 기업들이 경쟁에서 낙오돼 사업을 접었고 CEO의 횡령혐의 등 얼룩진 부분도 많았다. 그리고 수년째 제기돼 온 출혈경쟁, 최저가 입찰 등은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또 다시 다음해로 숙제를 넘겨야 했다.

올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되짚어본다.



VDSL 기술 급성장

VDSL은 초고속인터넷의 대표기술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50Mbps 장비는 광랜, FTTH의 거센 속도 도전에 맞설 수 있는 힘이 됐다.

업계는 올해 KT가 100만회선, 하나로텔레콤이 150만회선 이상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VDSL이 구축된 2002년 이후 4년간 도입 물량이 400만회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을 넘어서는 수치다.

시범물량으로는 100Mbps VDSL이 도입되기도 했다. KT 등 통신사업자들은 내년 100Mbps VDSL 상용서비스를 실시키로 하고 일부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진행했다.

KT는 서울, 부산, 수도권 일원 12개 아파트 단지내 2000여 가구에 100Mbps VDSL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욱이 경쟁기술인 광랜과 FTTH는 구축비용 등 여러가지 제약으로 인해 일반주택 시장 진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VDSL 강세는 수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VDSL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VDSLⅡ는 KT가 관련 장비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
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2분기 이후 상용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광랜' 호조…업계 숨통 터

광랜은 VDSL에 집중돼 있는 장비 업체들의 수익창구 다각화에 대한 숨통을 트게 했다.

다산네트웍스의 경우 KT에 2만대, 하나로텔레콤에 2만5000대, 파워콤에 1만대 등 스위치 장비를 공급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미리넷, 유비쿼스 또한 매출 확대 및 수익창출
에 큰 힘이 됐다.

광랜은 아파트 MDF실까지 광케이블을 끌어온 후 아파트 각 가정까지는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연결해 최고 100Mbps를 보장한다. 현재 KT가 엔토피아 브랜드로, 하나로텔레콤은 하나포스광랜 브랜드로, 데이콤은 광랜 브랜드로 아파트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신규로 통신소매업에 뛰어든 파워콤은 광랜 사업만으로 최단기간 20만 가입자를 돌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대속도 100Mbps급의 광랜 가입자가 지난 9월말 140만명을 돌파, 제 2의 인터넷시대를 여는 주력 인프라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FTTH 장비개발 구슬땀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올해 FTTH 장비개발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텔리언, 다산네트웍스, 코어세스, 콤텍시스템, 이트로닉스, 일진전기, 밸록시 등 국내 주요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FTTH를 차세대 수익창구로 판단하고 장비개발에 참여했다.

코어세스의 경우 그간의 부진을 딛고 KT의 FTTH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KT와 하나로텔레콤은 내년 FTTH에 집중 투자한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KT는 내년 20만 가입자에게 FTTH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내년 2~3월경 BMT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텔레콤 또한 FTTH 시장을 겨냥, 이미 서류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올해 말 또는 내년초 BMT를 진행할 계획이다.

GE-PON과 WDM-PON간 기술경쟁도 불을 뿜었다. 가격과 성능면에서 모두 최고 경쟁력을 지녔다고 주장하는 GE-PON 진영과 고유파장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 WDM-PON 진영이 팽팽하게 맞선 것이다.

결국 KT가 GE-PON에 우선 손을 들어줬지만 향후 20년 이상 사용해야 하는 정보통신망 구축에는 WDM-PON이 더욱 적당하는 주장도 여전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외로 판로 확대 모색

수출은 KT 등 국내 통신사업자에 의존하는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매출창구를 다변화하고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산네트웍스, 콤텍시스템, 우전시스텍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은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다산네트웍스의 경우 올해 일본 수출액이 전체 매출의 30%가 넘어설 정도로 높은 실적을 거뒀다.

우전시스텍은 소프트뱅크BB 등에 VDSL 장비를 공급하면서 매월 40억∼60억원 규모의 고정 매출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일본에서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콤텍시스템 또한 일본에 FTTH 장비를 수출했다. 이 장비는 AON 기반의 광스위치 장비로 일본 내 협력회사인 후지꾸라(Fujikura)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국내 통신사업자에서는 매출을 찾고, 수출을 통해서는 수익을 찾는다는 이야기는 이제 네트워크 장비 업계에서는 일반화된 이야기가 됐다.



사업포기 업체 속출

올해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 낭보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해마다 불거졌던 각종 비리 소식에 올해도 여지 없이 장비업체가 포함돼 얼룩진 모습을 보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BMT나 입찰에 떨어진 기업이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수두룩했다. 업계는 각종 통신사 BMT에서 10개사 가까이 경쟁하던 모습이 이제는 5개사 미만으로 줄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여전히 최저가 입찰과 출혈경쟁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무리하게 가격인하를 요구했고 장비공급 가격은 그대로 곤두박질쳤다. 세간에서는 국내 모 통신사업자와 3년간 거래하면 회사가 망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VDSL의 경우 회선당 1000~2000원 수익이 남는 것이 사실이며 AS, 설치 등을 감안했을 때는 마이너스 마진이라는 것이다.

업계는 장비업체들이 국내 통신사업자에 의존할 수 밖에 요인으로 제품군이 다양하지 못해 토털솔루션을 요구하는 기업 시장 진출에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기업체나 금융권 등에서 아직도 국산 장비를 외면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김영길 기자 young@k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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